
서른 다섯 번째 시즌을 시작한 KBO리그가 명불허전의 인기몰이로 국민스포츠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은 역대 최다 관중인 836만3,433명을 목표 관중으로 잡았다. 김현수(28ㆍ볼티모어)와 박병호(30ㆍ미네소타) 등 해외파 유출과 리우 올림픽은 야구 인기 앞에 걸림돌이 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메르스 악재에도 736만592명을 유치한 프로야구는 올해 신축구장을 앞세워 신기록을 장담했는데 초반이긴 하지만 그 효과는 톡톡히 드러나고 있다. 개막전부터 역대 평일 최다 관중(8만5,963명)으로 시작한 프로야구는 14일 현재 56경기를 치른 가운데 68만2,196명명의 관중을 기록, 지난해 동일 경기 수(55만6,082명) 대비 27%나 증가했다. 경기당 평균 1만명에 가까운 관중(9,930명)이 들어차고 있는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역대 최소 일수 100만명 돌파가 유력하며 최소 경기로는 두 번째로 빠른 100만명이 유력하다. 역대 최소 일수와 최소 경기 100만 관중은 2012년의 20일, 65경기였다.
기대했던 대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고척 스카이돔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삼성은 14일까지 신축구장에서 치른 홈 5경기에서 8만1,996명의 관중을 유치해 지난해 같은 경기 수(3만3,331명)보다 무려 155%나 증가했다. 라이온즈파크의 관중석은 2만4,000석 규모로 종전 대구 시민운동장(1만석)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데다 접근성이 용이하다.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 역시 1만8,000명의 관중을 수용해 목동구장(1만2,500석)보다 5,500석이 늘었다. 넥센도 홈 6경기를 치른 현재 5만114명의 관중을 불러 들여 지난해(3만5,149명)보다 37% 늘었다.

두 구단 외에는 올 시즌 역대 단일 구단 최다인 128만명 동원을 목표로 한 전통의 ‘흥행 강호’ LG가 53%나 증가했다. 증가율은 삼성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홈 5경기에선 7만8,038명, 올 시즌엔 5경기 만에 10만 관중을 돌파(10만6,429명)했다. SK는 지난 13일 올 시즌 처음으로 10만 관중을 넘어섰다.
SK가 초대형 전광판 빅보드를 설치하는 등 팬과 함께 하는 마케팅도 관중 증가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야구’다. 삼성의 전력 약화로 평준화가 예고됐던 올 시즌 시작부터 10개 구단은 매 경기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14일 현재 1위 두산(7승1무3패)부터 9위 KIA(4승6패)까지 3경기 차로 늘어서 있다. 우승후보로 꼽힌 한화가 꼴찌(2승9패)에 머물고 있는 것도 예측불허의 묘미다. KBO 관계자는 “날씨도 점점 따뜻해지고 있어 더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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