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삼성 감독/사진=삼성
삼성이 '버티기' 모드로 돌입한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삼성은 14일 NC전을 앞두고 투수 차우찬(27)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가래톳이 좋지 않다. 조만간 일본으로 가서 치료를 받고 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12일 NC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1회에만 42개의 공을 던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류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자기 공을 못 던지더라. 통증이 있어서 발을 뒤로 차는 과정이 안 돼 공에 힘이 실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시즌 초반이지만 완전체를 꾸리기가 쉽지 않다. 지난 6일에는 투수 장원삼이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오는 16일 잠실 두산전을 통해 1군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그 사이 차우찬이 부상을 입으며 선발진에 또다시 구멍이 생겼다. 류중일 감독은 "최충연이나 이케빈, 김기태, 김건한 등의 후보 중 2군에서 추천 받은 선수를 차우찬 대신 투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누가 공백을 메우게 되든 차우찬 만큼의 무게감을 주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지울 수 없다.
투수 뿐만이 아니다. 삼성의 외야수 박한이는 13일 1군에서 말소됐다. MRI 검사 결과 왼 무릎 연골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15일 정밀 검진을 다시 한 번 받은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진 결과에 따라 수술을 하지 않고 약물 치료를 하며 재활을 할 수도 있지만 부상 부위가 무릎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아 보인다. 박한이는 지난해 타율 0.300, 11홈런 52타점을 올리는 등 지난해까지 15시즌 연속 세 자릿 수 안타를 때려내는 등 꾸준한 활약을 해왔다. 하지만 박한이가 빠져나가면서 믿을 수 있는 카드 한 장을 잃게 됐다.
지난해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놓치고 다시 도전자로 돌아간 삼성에게 쉽지 않은 출발이다. 류중일 감독은 "2군에서 올라올 선수도 없다. 지금 1군에 있는 선수가 전부다"며 한숨을 삼켰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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