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호남 복원이 최대 과제... ‘원내 1당’ 되고도 씁쓰레한 더민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호남 복원이 최대 과제... ‘원내 1당’ 되고도 씁쓰레한 더민주

입력
2016.04.15 04:40
0 0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4ㆍ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제치고 ‘원내 1당’이라는 뜻밖의 성과를 거뒀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이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건 호남참패 탓이다. 광주에선 전멸했고 전남 1석, 전북 2석 등 총 3석을 건졌다. 새누리당(2석)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민망한 성적이다.

때문에 더민주로선 어떤 형태로든 ‘호남 리빌딩’이 불가피한 상황. 내부적으로 이미 와해상태인 호남의 인물ㆍ조직ㆍ시스템을 뜯어고치기 위해 분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꾸려질 새 지도부의 가장 큰 숙제도 등 돌린 호남 민심의 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호남 참패의 충격은 쉽게 가라 앉지 않는 상황. 비상대책위원으로서 광주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용섭 후보는 14일 “참패의 책임을 지고 현실 정치에서 떠나겠다”며 정계 은퇴 선언을 했다. 광주시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 보니 지역 조직의 뿌리 역할을 해야 할 시ㆍ구 의원들이 흔들릴 지 모른다”며 “하루빨리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뿌리 자체가 고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단순한 ‘새 인물’ 전략 정도로는 호남 민심을 복원할 수 없다는 건 이미 확인된 사실. 총선기간 호남지역 전략업무를 맡았던 관계자는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에 맞서 새 인물을 내세워 현역 의원 교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열망을 끌어 내 보려 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상대 후보들이 내세우는 ‘호남 홀대론’ ‘호남 중심의 정권 교체’ 등 정서적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 수혈이면 다 된다’는 식으로 인지도 낮고,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관료나 법조인 출신 신인들을 급하게 공천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때문에 ‘영입’보다는 이제 ‘양성’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지적이 나온다. 호남의 정서를 잘 아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해 정치세력으로 키워내는 시스템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하며, 이를 위해 독일 사민당 등 해외 주요 정당들이 당내 신진 인사들을 양성하기 위해 운영중인 ‘당교(黨橋)’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 호남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 국민의당과 차별화를 위한 획기적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프로야구 퓨처스리그의 육성 선수처럼 정치에 뜻이 있는 지역 인재를 찾아 지역 선거에 출마 경험도 쌓게 하며 키운 다음 이들을 1군 무대(여의도)에 진출하게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