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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당 전락 책임론 속 돌파구 찾기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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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당 전락 책임론 속 돌파구 찾기도 공방

입력
2016.04.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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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유승민계 이혜훈 “주류 책임”

이한구ㆍ최경환ㆍ원유철 등

지도부로 책임론 확산 조짐

친박 “따질 상황 아니다” 반발

조기 전대 前 비대위 인선부터

친박ㆍ비박계 줄다리기 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자리에 앉기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자리에 앉기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inliner@hankookilbo.com

20대 국회 의석 300석 중 122석을 얻어 제1당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준 새누리당은 격랑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격랑의 물줄기는 총선 참패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책임 공방’과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줄 동력을 상실한 식물여당을 어떻게 본궤도에 다시 올릴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정국 구상’의 두 갈래로 나뉘는 모습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참패했다”고 인정한 뒤 “오늘부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김무성 대표 주재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 대표를 비롯한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키로 결정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지만 문제는 지도부에만 국한하지 않은 ‘무한 책임론’이 당내에서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친유승민계로 3선이 된 이혜훈(서울 서초갑) 당선자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국정운영의 동력으로 의회를 끌고 갔던 분들은 당연히 주류이며 (총선 패배엔) 주류의 책임이 크다”고 공세에 나섰다. ‘불공정ㆍ보복ㆍ늑장공천’이 도화선이 됐지만 주류 책임론의 저변에는 지난 4년간 야당을 설득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정치 행태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반면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경기 의정부을ㆍ4선) 당선자는 “안에서 치고 받고, ‘네가 잘했다, 못났다’ 할 상황이 아니다. 반성하고 참회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행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 인 책임론은 전방위로 뻗어나갈 조짐이다. 공천 과정에서 절대적 공천권을 행사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진박 마케팅’과 ‘무소속 복당 불허’ 발언으로 TK 텃밭 반란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친박계 최경환 대구ㆍ경북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직접 타깃이 되고 있다. 또 총선 전략 부재 등이 거론되면서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로까지 책임론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책임론을 둘러싸고 각 계파가 갈등하는 모습은 가급적 피하고 당 분위기를 수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비박계 일각에선 이번 총선 공천 파동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친박계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시각도 있었고, 유승민 의원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친박계와 비박계 사이에 온도 차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온 ‘막장 공천’이 이번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자성 앞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겨우 1석 차이로 원내 1당 지위를 야당에 넘겨줬는데 7명이나 되는 탈당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지나치게 명분만 좆는 태도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원 원내대표는 비대위원 구성 문제와 탈당자 복당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15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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