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부산서만 5명 당선
중앙당 도움 없이 팀워크 승리
‘부산의 3수생’들이 드디어 국회의원 배지를 거머쥐었다. 새누리당의 텃밭 부산에서 깜짝 당선을 일궈 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주목 받고 있다. 중앙당의 특별한 도움 없이 오직 발품과 노력으로 일궈 낸 값진 승리다.
김영춘(부산진갑) 당선자는 서울 지역구 재선(16,17대) 의원들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야권의 험지 부산으로 낙향해 19대 총선,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에 세 번째 도전 끝에 ‘부산 초선’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부산의 친노(친노무현) 후보들도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의 박재호(부산 남을) 당선자는 4수 끝에 서용교 새누리당 후보를 제쳤다. 그는 5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사실상 이번을 마지막 도전이라며 골목을 누볐고 늦깎이 지역구 초선 의원이 됐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언론비서관 출신 최인호(부산 사하갑) 후보도 ‘성학산 산신령’이라는 별명처럼 지역 곳곳을 샅샅이 훑는 저력으로 당선됐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제2 부속실장 출신의 전재수(북강서갑) 당선자는 2006년 지방선거 구청장에 출마한 뒤 네 번째 도전 만에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들 외에도 김해영(부산 연제) 당선자도 박근혜 정부 여성가족부 장관 출신의 재선 의원인 김희정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는 기염을 토하며 당선됐다.
더민주는 부산에서만 5명의 당선자를 내는 사상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공식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수도권에 집중하느라 단 한 차례도 부산을 내려가지 않는 등 신경을 특별히 쓰지 못한 상황에서도 오직 팀워크 만으로 이뤄낸 승리라는 점이 눈에 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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