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비경쟁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각각 초청 받았다.
제69회 칸영화제는 14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가씨’가 경쟁부문에 포함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영화는 2012년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이후 경쟁부문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각각 수상했다. 박 감독으로서는 7년 만에 칸 레드 카펫을 밟게 됐다. ‘아가씨’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 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등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등이 출연했다.
나홍진 감독은 3번째로 칸에 초대됐다. 나 감독은 ‘추격자’로 2008년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황해’로 2011년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각각 진출했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비평가주간을 찾았던 연상호 감독은 실사영화 ‘부산행’으로 칸을 다시 방문하게 됐다. 칸영화제는 내달 11일 개막해 22일까지 열린다. 개막작은 우디 앨런 감독의 ‘카페 소사이어티’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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