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야풍(野風)에 새누리당은 울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웃었다. 부산지역 20대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 12석, 더불어민주당 5석, 무소속 1석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진갑) 박재호(남구을)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김해영(연제구) 등 당선자 5명은 14일 오전 11시 30분 부산 중구 영주동 충혼탑과 민주공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당선 후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더민주는 애써 기쁨을 누르는 눈치였다. 충혼탑 참배에 앞서 한 당직자는 “기쁨은 잠시 접어두고 경건한 자세로 예의를 다하자”고 당부했다.
방명록에는 당선자들의 다짐을 담았다. 방명록은 “부산 부활의 선봉장이 되겠다. 위대한 승리에 보답하겠다”(김영춘) “새로운 부산, 가정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박재호)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게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최인호) “강고한 지역주의의 벽을 무너뜨린 부산시민들의 위대한 선택을 발전으로 돌려드리겠다”(전재수) “어렵고 힘든 분들, 또 부산의 발전을 위해 마음을 다하겠다”(김해영) 등으로 채워졌다.
김영춘 당선자는 “이번 총선 결과는 위대한 부산시민의 승리”라며 “이에 부응하기 위해 부산시당에 부산부활추진본부를 만들고 당선자들이 앞장서서 부산을 되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첫 번째 과제는 가덕도신공항 유치이며 이를 위해 언론과 학계, 문화계, 종교계 등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침통한 분위기 속에 기자회견을 열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김정훈 부산공동선대위원장 등 7명의 총선 출마자가 참석했다. 북강서갑에서 낙선한 박민식 부산시당위원장은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시당위원장직에 사의를 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초심으로 더 분골쇄신해서 공약을 실천하고 헌신하겠다”며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시민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게 아니라 우리가 시민의 편이 돼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덕도신공항 유치와 관련, 야당 당선자들에게 공동대응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가덕도신공항 유치를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야당 당선자들에게도 신공항 유치를 위해 함께 하자고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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