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노동자들이 복직 후 제작
배우 김의성(51)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해 만든 티볼리 자동차를 기증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14일 “할머니들이 편하게 이동하시는 데 쓰면 좋겠다면서 김의성 씨가 아무런 조건없이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오늘 차량이 나와 직접 운전해서 할머니들을 식당으로 모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김씨가 평소 친하게 지내는 변영주 영화감독을 통해 우리에게 차량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의성은 이날 오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시승식을 한 뒤 차량을 기증했다. 차량 한 편에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과 위안부 피해 여성을 상징하는 나비 스티커를 붙여 의미를 더했다.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는 “우리를 위해 마음을 써줘서 고맙다”라며 김의성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김의성은 지난해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정욱 이창근씨의 복직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하면서 이들이 복직하면 두 사람이 만든 티볼리를 타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지난해 쌍용차가 단계적으로 해고자를 복직시키는 데 합의하고 이창근씨등 일부 해고자들이 복직하자 그는 약속대로 티볼리를 구입했다. 그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한편으로는 어려운 결정을 한 쌍용자동차를 격려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머지 해고노동자들도 전원 복직시키기를 촉구하는 뜻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대협에 티볼리를 기증한 것에 대해서는 “이 뜻 깊은 티볼리를 좀더 의미 있게 사용하자는 생각을 하던 중 정대협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시는 차량이 매우 노후해서 교체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쌍용차 복직 노동자들이 만든 티볼리를 할머니들이 타신다면 정말 멋질 것 같았다. 오늘 오전 드디어 새 티볼리가 나왔고 정대협과 할머니들께 전달을 마쳤다”고 적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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