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지역 시민사회ㆍ종교단체들이 행정도시건설청의 세월호 추모게시물 철거ㆍ훼손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건설청의 행위를 ‘야만적인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공개 사과와 책임자 징계 등을 요구했다.
‘세종시세월호참사2주기대책위원회(위원장 이병희)’는 14일 성명을 통해 “세월호 추모 게시물을 철거하고 훼손한 행정도시건설청의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행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대책위에는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와 민예총세종지부, 세종YMCA, 전국공무원노조세종지부 등 세종지역 20개 시민사회단체 및 종교단체가 참여했다.
건설청은 지난 12일 민원 및 불법 현수막철거를 명분으로 세종시 종촌동 거리에 내걸린 족자형 세월호 추모 현수막 30여장을 철거했다. 이 가운데 20여장은 재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훼손했다.
대책위는 “건설청이 다른 미신고 게시물은 내버려두고 세월호 추모 게시물만 표적으로 철거한 점 등을 볼 때 불순한 의도와 목적이 개입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기관에서 이런 행태를 저지른 것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이번 건설청의 행태는 엄정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며 민원의 실체 공개와 게시물 철거 근거, 책임자 징계, 행정도시건설청장 사과 등을 요구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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