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양 중에도 호감 비호감이 있고 심한 경우 사투리 억양이나 외국인 억양을 조롱하는 사람도 있다. 원어민들 사이에서 ‘Where did you get your accent?’라는 질문은 대부분 ‘I don't like your accent’라는 뜻이다. 이런 질문을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Where did you get YOURS?’라고 되묻는다. 왜냐하면 ‘Everybody has an accent’이기 때문이다.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은 ‘Can I change my accent?’ ‘How can I improve my accent?’ 같은 욕심을 갖고 발음 교정이나 표준 억양을 모방하려고 노력하지만 accent야말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당신은 사투리 억양이 있네요’(You have a funny accent)라는 뜻의 ‘You sound like ~’ ‘You're from ~?’같은 말을 들었을 때는 자신의 발음에 불안을 느끼기보다는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인데?’ 하는 반박을 하는 게 나을 때도 있다.
그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가장 강경하게 반발하는 경우는 ‘I don't have an accent! But I love yours!’ (나는 사투리 억양이 없지만 당신의 억양에 반감은 없습니다)‘Thank you, I like yours too.’(아, 그런가요, 당신의 억양도 대단하지 않은데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억양의 시비를 거부하며 상대를 비꼬는 말이다. 어떤 사람은 ‘I didn't invent it. Do you want to go upstairs?’(내가 만든 억양도 아닌데 시비라도 거는 겁니까)라고 말한다. 다소 냉소적으로 반박하고 싶다면 ‘Sexy, isn't it?’(어때요, 멋지지 않은가요)도 좋다.
‘We're from France’라고 말하면 자국어에 대해 자부심이 강한 프랑스인처럼 나도 내 억양은 나의 것이라는 의미다. 청소년들은 초등학생 때 쓰던 반박 문구 ‘You just reminded me of a guy I knew in elementary school!’ (그런 얘기를 하시는 걸 들으니 초등학교 때 친구가 생각나네요.)라고 말하면서 불쾌함을 표현하다. 또 다른 경우엔 ‘Own your accent own your history.’(각자 자기 인생이 다른데 억양도 다른 것 아닌가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무표정한 얼굴로 ‘관찰력이 대단하시네요’(Well, aren't you observant? 또는 Wow, you're really observant.)처럼 말하는 것도 좋다. 상대를 비꼬거나 비난하지 않으면서 나의 무관심 의지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간혹 ‘나는 영어는 부족한데 한국어나 일본 중국어로 대화해 보시겠어요?’(I'm so sorry for my terrible English, could we speak Korean, Japanese, or Chinese?)라고 역공도 가능하다. 억양의 다양성을 감안하면 남의 억양을 주제로 삼는 것은 항상 예민한 문제다. 거의 대다수 원어민이 특히 외국인의 영어 억양에 대해 관대하지만 어쩌다 자신과 다른 억양을 조롱하는 경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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