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총선 개표 결과의 특징 중 하나는 상대당의 전통 텃밭에 도전장을 낸 적지 않은 여야 후보가 당선된 점이다.
전현희(51)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서울 강남을 당선은 이변 중 이변으로 꼽힌다. 강남을은 새누리당 텃밭으로, 김 당선자는 14대 총선 이후 야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이 지역에 깃발을 꽂은 사례로 남게 됐다. 14대 총선 때 민주당 홍사덕 후보가 당선된 후 이 지역에서 야당 인사는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다.
51.5%라는 높은 지지율로 44.4% 지지를 얻은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김종훈(63) 후보를 꺾고 당선된 그는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 뜻이 승리의 견인차”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대 총선 때부터 강남을에 지속적으로 도전했다. 당시 강남을 지역구를 놓고 정동영 전 의원과 경선을 벌였지만 패했고 송파갑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당의 전략공천을 사양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남 통영 출신인 전 당선자는 치과의사를 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8년 18대 총선 때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당 대변인을 지냈다.
전 당선자는 재작년에 남편인 김헌범 창원지법 거창지원장이 교통사고로 작고하는 아픔을 겪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당선이 확실해진 후 “남편이 저 하늘에서 함께 기뻐해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강남 바라기, 강남 해바라기가 되겠다”며 “세곡동 주민 편의시설이나 교통 문제 해결 등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는 국회 재입성의 각오를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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