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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작업 본격화… 정부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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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작업 본격화… 정부 “실패는 없다”

입력
2016.04.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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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영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세월호 인양작업 주요공정 및 향후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연영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세월호 인양작업 주요공정 및 향후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다음 달부터 세월호 인양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해양수산부는 14일 세월호 선체를 통째로 인양하기 위해 선체 중량을 줄이기 위한 부력확보 작업을 마친 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선수 들기와 리프팅빔(해상크레인과 와이어로 연결돼 인양 시 받침대 역할을 함) 설치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7월 인양을 목표로 고난도 공정에 돌입한다”라며 “미수습자 유실 방지를 최우선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연 단장, 상하이샐비지의 왕웨이핑(王偉平) 현장총괄감독관 등과의 일문일답.

=(연 단장)세월호 인양은 부수적인 절단 없이 추진됨. 조심스러운 전망이지만 성공하면 세계에서 선박을 통째로 인양한 최대 규모. 유사 사례는 2001년 러시아 원자력 잠수함(1만9,000톤). 당시 방사능 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절단했음. 그만큼 절단 않고 인양하는 건 어려운 작업. 인양에 모든 작업과 역량을 집중. 사소한 실수도 하지 않도록 할 것.

-미수습자 가족들이 바지선 위에서 작업과정 지켜보고 싶다고 하는데 해수부는 어떻게 생각하나. 광양 목포 중에 어디로 갈 지, 언제 결정할 지도.

=(연 단장)현재 4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인양 중. 고도의 기술,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 인양작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미수습자뿐 아니라 유족들, 특조위 관계자들도 현장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세월호를 인양하면 선적을 육상에 올려야 하는데 1만2,000톤에 달하는 초대형 선박이라 안전성, 수심, 항만의 운영여건 등을 검토해야 함. 조만간 결정해서 발표하겠다.

-인양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은 뭔가.

=(연 단장)인양 목적이 9구의 미수습자를 안전하게 수습해서 가족의 품에 돌려주는 것. 앞으로 미수습자 수습에 노력할 것. 다만 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고, 특별히 이것과 관련된 용역도 발주했음.

=(왕 감독관) 이번 기회를 통해 현재까지 인양상황 보고하겠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이해 상하이 샐비지를 대표해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2015년 8월부터 시작해 237일이 지났다. 현장 대피 상황을 뺀 상태에서 전부 작업을 쉬지 않고 했다. 총 잠수 작업 시작은 1,972시간. 잠수 횟수는 2,351회. 인당 평균 잠수 작업 시간은 0.8시간. 작년 8월12일에 출항해 15일에 현장 도착, 19일에 실질 작업 돌입. 동영상을 봐서 알겠지만, 작업량의 첫 단계가 사전조사 진행, 잔존유 회수, 유실방지망 등 세 단계로 진행. 총체적으로 계산해보면 사전조사 하는 시간이 보름 정도 걸렸다. 잔존유 회수가 한 달 반. 잔존유 회수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부딪힘. 탱크 내 기관이 쏠림. 매우 힘들게 작업을 했음. 유실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유실방지망 설치 했음. 9월9일부터 해서 11월11일에 종결. 접근할 수 있는 창문을 전부 봉인. 해저면에 가까운 지면도 잠수사가 진입가능하면 다 작업했다. 잠수사가 진입할 수 있으면 유실가능하면 다 방지망을 설치. 설치한 유실방지망들이 빠른 조류에서 느슨해지자 11월11일부터 29일까지 보강작업 진행. 한 달간 추가로 소요한 것. 잠수사가 용접하는 방식으로 진행. 유실방지망 설치만 2번에 걸쳐 작업 진행. 2016년 구정 지나고 목포항에서 현장 지냄. 원래 음력 5일에 돌아가려 했는데 현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이틀 정도 늦게 도착. 구정 이후에는 주로 와이어 연결 작업을 했음. 지금까지 얘기한 건 총체적 상황. 이번 기회를 통해 현장 상황을 얘기하고 싶다. 어려운 점들이 많았다. 예상치 못했던 것들. 현장 계약 체결부터 현장 돌입까지 한 달 밖에 안 걸림.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시공하면서 여러 방안을 생각해 내고 진행함. 첫 번째 어려운 점은 빠른 유속. 잠수사가 물 속에서 작업하려면 최소 0.5m 정도 여야 함. 0.5m이면 1노트 정도. 그러나 현장은 평균 4노트. 4노트 유속에서 사람 인체에 압박을 가하면 평방으로 계산. 어떤 물체도 바닷속에 들어가면 유속의 영향을 받는다. 유속이 빠르면 작업 시간이 짧다. 4노트의 유속에서 하다 보면 잠수 작업 시간이 짧아 시간적으로도 상당한 제한을 받게 됨. 동영상에서는 간단하지만 현장에서는 작업하면 잠수사 한 명이 내려가 작업 진행. 안전문제상으로 2명의 잠수사가 동시에 내려갈 수 없음. 매 작업 부위는 꼭 한 명씩 내려가서 진행해야 함. 잠수사가 혼자 내려가 와이어 두께가 매우 두꺼워. 잔존유 회수 시 사용한 호수도 10인치 정도. 펌프는 육상에서는 혼자서는 못 드는 것들. 그런 작업을 잠수사들이 혼자 하고 있는 것. 기본적으로 수심이 45m. 45m면 잠수사가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45분 정도. 이 시간을 초과하면 물 위로 나와야 함.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유속이 빨라지고 물 온도도 떨어짐. 잠수사에게도 큰 난관. 잠수사가 수중에서 작업하면 운동에 제한을 받음. 근육 내 질소 함량이 높아지면서 감압병에 걸림. 현장에 수심이나 물 온도도 작업에 영향을 미침. 다만 봄철 들어서면서 현장 상황은 좋아지고 있음. 다른 하나 문제점은 열악한 바다 환경. 해상에 풍랑과 육지 풍랑은 차이가 있다. 중국에 ‘바다에서는 바람이 없어도 1m의 파도가 친다’라는 말이 있다. 4월10일에 특조위에서 왔지만 현장상황이 열악해 결국 승선을 못하고 회항. 인양 작업은 완전히 조류에 따라 가는 작업. 소조기 시간도 매우 짧아. 매번 소조기는 우리에게 소중한 시간. 이때도 강풍이 오면 작업 못해. 파도가 세지면 배와의 접촉 위험성도 있고 잠수사도 위험해 어렵다. 바닷속은 사막과 비슷해. 작업 선박이 앵커를 고정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 따라 앵커가 계속 이동하는 상황도 발생. 세월호 자체가 오래된 선박이다 보니 바다에서 2년 동안 부식이 많이 됨. 현재 우리는 계획에 따라 앞으로의 작업을 하나하나 계획대로 하고 있다. 인양은 대단히 힘든 작업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다른 어려움에 부딪힐 수도 있다.

-앞으로 인양 과정에서 최대 변수가 뭔가.

=(왕 감독관) 매일 어렵다. 그래도 부딪힐 때마다 즉시 해결하고 있다. 인양 자체가 난관. 하늘과 싸워야 하고 땅과 싸워야 한다.

-세월호가 인양 과정에서 부서지는 등 실패했을 때는. 즉 플랜 B는 뭔지

=(연 단장) 인양의 목적은 미수습자를 수습하는 것. 이를 위해 정부가 선체도 인양하고 많은 노력을 통해 유실 방지망도 설치. 그 과정에서 유실 방지를 위한 사각 펜스도 설치했다. 가장 어려운 건 상하이의 솔루션이 누가 봐도 가장 안전한 것으로 본다. 선체가 부식됐음에도 체인으로 묶어 올리거나 체인을 연결하면 굉장히 불안해. 그런데 상하이샐비지의 솔루션은 배를 직접 인양하는 게 아니고 리프팅빔을 이용. 때문에 안정적인 방법이라 본다. 실패 시 플랜B를 말했는데 이미 본격적인 인양 작업 전에 미수습자 방지는 다 했다. 용접을 통해 느슨해진 망도 다 처리. 어떤 경우에도 만약의 미수습자가 선체에 있다면 수습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세월호 인양된다면 보존과 전시는 어떻게 되는지

=(연 단장) 누워있는 상태를 그대로 육지에 올려 놓는다. 가능한 선체가 인양되더라도 움직이지 않도록. 육상에 올려 놓으면 제일 먼저 방역, 안전성 검토를 할 것. 워낙 오랫동안 바다에 있었기 때문에. 또 미수습자를 수습하기 위해선 수습을 위한 루트를 만들어야 함. 이를 전체적으로 살피고 있다. 수습을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잘 할 수 있는지도. 어느 정도 이게 끝나면 선체 활용을 검토할 것. 그 과정에서 필요하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할 것.

-선체가 수면위에 올라온 이후 부두까지 어느 정도 속도로 이동하나. 어느정도 걸릴 것으로 보나

=(왕 감독관) 플로팅도크에 올려진 후 안전성 등이 확인되면 출발한다. 시간은 빠를 것. 현장에서 광양에서 하루 정도, 목포로 가도 하루 정도. 출발해서 도착하는 것이 하루.

-작업 과정에서 사고는 없었는지

=(왕 감독관) 사소하게 다치는 상황은 많다. 현재까지는 잘 대처하고 있다. 부상당했던 사람들도 회복 후 다시 작업에 돌입했다.

-플랜B 작업 오래 걸리는 건지. 혹시 잘못됐을 때.

=(연 단장) 인양 작업은 모든 국민이 지켜보고 있음. 해수부 장관부터 모든 직원들이 절대로 실패를 생각할 수 없음. 하다 보면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상하이 샐비지, TMC, 정부 등 삼자가 다 해결할 수 있다. 절단이 우려돼 빔을 이용해 하고 있다. 선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 이 작업 과정에 선체가 훼손되거나 절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전체 통째로 인양 성공 가능성은?

=(왕 감독관) 100%라고 얘기하고 싶다. 인양에 실패하면 사장님이 돈을 안 준다고 함. 반드시 100% 성공할 것.

=(사이먼 버뎀 TMC 싱가포르지사장) 굉장히 제약적인 작업 환경 하에서 진행.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 리프팅 빔 등 모든 공법이 새로 시도되는 게 대부분. 새로 시도되는 공법이지만 성공할 것으로 본다. 모든 엔지니어링 등 세밀하게 검토하기 때문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퍼센티지로 말하기는 어려운데 객관적으로 개인적으로 말하면 80% 정도다. 보통 작업이 다 그렇지만 지금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 이 수심에서 선체 전체를 인양한 사례가 세계에 없기 때문에 도전적인 작업.

=(연 단장) 인양 총책임은 정부와 샐비지. 확률은 중요하지만 일단 우리는 모든 인양의 불확실한 요소를 제거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그러면 100% 인양 가능할 것.

-접근할 수 없는 곳은 아직 열려있는 것인데… 현재 그게 몇 개 정도인지

=(연 단장) 선체가 좌현으로 누워있다. 우현에서 들어가서 설치해야 한다. 그래서 좌현 외에는 모두 설치했고, 땅에 닿아있는 선적은 들어갈 수 있는 부분도 설치. 하지만 많은 자재가 쌓여 있어 일부는 설치 못함. 그런 부분이 있어서 선수 들기 5도 할 때 리프팅빔에 철조망을 깔아서 진행. 이 과정에서 유실 가능성이 있어서 만에 하나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사각펜스를 이중으로 설치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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