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이 선후배 가수들을 챙기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5대 대한가수협회장에 취임, 고작 7개월 만에 협회 사무실을 이전하는 등 '비포 앤드 애프터'가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김흥국은 올해로 협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가수회관 건립 등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내놓고 있다.
-5대 가수협회장에 취임했다.
"배우, 개그맨 분야는 함께하는 작업이 많은데 가수들은 무대에 혼자 오르는 일이 많아 자연스레 생긴 성향 같다. 그런 가수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협회의 힘이 절실했다."
-취임 7개월 차 소감은.
"직접 일해보니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가수들이 협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제일 급선무이기도 하다. 협회가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생각해 회원가입을 하지 않은 가수들이 많다. 크게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많은 가수들의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대한가수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유명 가수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가수의 권익을 보호하고, 선배들의 노후 복지와 품위 유지, 후배들에게는 가수의 위상을 물려주기 위해 조직된 단체다."
-협회의 구체적인 활동은.
"가수들의 권리 찾기를 추진하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원로 가수의 노후를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대중음악 장르 간의 균형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후배 가수들의 화합을 도모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5대 협회에서 활동 중인 가수는 누가 있나.
"남진과 패티김 명예회장과 박일서 수석부회장, 서수남 정수라 진미령 등 부회장, 신형원 유열 장은숙 박현빈 등이 이사로 협회를 위해 손을 잡고 있다. 협회장을 믿고 따라주는 모습에 힘이 된다."
-취임 후 당면 과제는 무엇이었나.
"젊은 가수들은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만 특히 원로가수들을 고작해야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정도다. 한평생 가수로 활동한 부모님 같은 원로가수들을 방치하고 있어 협회 규모를 키우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회원 연회비가 18만원인데 협회 살림살이도 어렵다. 협회 규모가 커져야 가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가입할 것이다."
-가수의 권리찾기는 무엇인가.
"저작권협회 산하 다섯 개 단체가 우리보다 수익 분배가 잘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가수들에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쉽게 말해 노래를 부른 가수가 저작권료나 인접 저작권료를 받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작사 작곡 편곡 연주 쪽으로 수익이 나눠진다. 가수는 수익이 거의 없거나 아주 형편없이 책정이 돼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회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가수들도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10주년 행사 계획도 있나.
"오는 5월 1일에 10주년을 맞아 김포에 걸포중앙공원에서 협회 회원들과 가족들이 모여 체육대회를 할 예정이다. 원로가수, 중견가수, 신인가수들이 다 모이는 단합대회도 겸한다. 많은 가수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려고 한다."
-협회 차원의 행사도 있나.
"가수협회에는 중견, 원로가수들이 많다. 아이돌 가수들 중심의 콘서트가 아니라 나이 드신 분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요즘 K팝이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아이돌 외에도 한국의 선후배 가수들이 함께 소통하는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돌 가수들의 협회 가입을 할 수 있나.
"젊은 친구들은 연예제작자협회에 상당수 가입돼 있다. 그쪽에서 풀어주지 않아 가입할 수 있는 실정은 아니다. 한류까지 좌지우지 하는 빅3 엔터사 회장들이 협회 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마침 빅3 업체 회장들이 가수 출신이니 함께 활동했으면 한다."
-3년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바람은.
"가수협회 차원의 오디션을 해보고 싶다. 좋은 가수, 좋은 노래라면 협회가 도와주고 싶다. 또 협회 사무실 한 쪽에 개인 방송국을 차려 실력 있는 가수들과 노래들을 소개하고 싶다. 인터넷 등을 통해 홍보가 되면 굳이 방송국에 가지 않아도 되지 않겠나."
-가수회관 건립 계획도 있다.
"협회 사무실이 비좁아 취임 후 여의도에서 신촌으로 옮겼다. 이어 임기 내에 꼭 만들고 싶은 목표이자 희망사항이다. 녹음실과 휴게실, 공연장까지 구비한 건물을 지어 가수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도록 해주고 싶다. 서울에는 넉넉한 부지가 없어 다양한 곳을 알아보고 있다."
사진=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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