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4일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홍은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의 호남 참패와 관련해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가 호남의 지지가 없이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를 방문, 호남에서 지지를 거둘 경우 정계 은퇴를 시사하며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는 텃밭인 호남 28석 중 3석을 얻는데 그쳤다.
다만 문 전 대표는 더민주가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123석을 확보한 것에 대해선 “국민들께 정말 깊이 감사 드린다. 정권 교체의 큰 희망을 주셨다”면서 “우리 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어주신 것은 무엇보다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패배는 아주 아프다”고 말한 뒤 “국민들께서 우리 당이 더 노력하도록 회초리도 함께 들어주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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