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실시된 20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 개표 결과 새누리당이 33.5%, 더불어민주당은 25.5%, 국민의당이 26.7%, 정의당이 7.2%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대 국회 비례대표로 새누리당 17석, 더불어민주당 13석, 국민의당 13석, 정의당 4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정당득표율에서 제1 야당을 능가함에 따라 3당 체제가 뚜렷하게 형성됐다. 특히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전을 거뒀음에도, 정당 투표에서 국민의당에게 밀린 것은 호남 출신의 상당수 유권자들이 지역구 선거에서는 더민주를 찍었지만, 정당 투표에선 국민의당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대 국회 비례대표 전체 의석수는 모두 47석으로 19대 국회에 비해 7석이 줄어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비례 의석 감소가 예상되긴 했으나 국민의당의 선전으로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19대 국회 비례대표로 새누리당은 25석, 더민주 21석, 통합진보당 6석, 자유선진당 2석을 얻었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후보 순번 14번인 조훈현 기사가 안정적으로 당선됐으나 정당투표 개표초반 당선권에 들었던 18번 김철수 전 대한병원협회 회장과 19번 조명희 경북대 항공위성시스템 교수는 끝내 비례대표 문턱에서 고배를 들었다. .
더민주도 이용득 전 최고위원(12번),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13번) 등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여겨졌던 10번 대 초반 후보들이 마지막까지 개표 결과를 지켜보다 가까스로 당선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당초 안정권으로 여겨졌던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14번)과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15번)는 결국 비례대표 당선이 좌절됐다.
국민의당은 정당 득표율이 예상외로 치솟으면서 기대치 않은 후보들까지 대거 당선되는 성과를 올렸다. 비례 후보 8번에 배치된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무난하게 당선됐고 10번인 김중로 전 육군 준장도 안정적으로 뱃지를 달게 됐다. 11번인 장정숙 전 서울시 의원, 12번 이동섭 국민의당 대외협력위원장, 13번 최도자 전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장도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
비례대표 의석으로 최대 8석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던 정의당은 기대치의 반타작에 그쳤다. 정의당은 정당투표 개표 초반 비례 후보 1번 이정미 부대표, 2번 김종대 정의당 국방개혁기획단장, 3번 추혜선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까지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다, 막판 정당득표율이 오르면서 4번 윤소하 전남도당위원장까지 국회 진출에 성공했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군소정당인 기독자유당이 최대 2석까지 비례대표로 당선될 것으로 예측돼 관심을 모았으나 2.6%의 정당득표율에 그쳐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녹색당, 노동당 등 나머지 군소정당들도 비례대표 당선 문턱인 정당득표율 3%를 달성하지 못해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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