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1조원을 투입한다.
삼성SDI는 올해 전지사업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문에 9,746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한 투자액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중대형 2차전지로 설정한 만큼 규모의 경제를 이뤄 흑자전환 시점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삼성SDI의 올해 전기차 배터리 투자는 기존 생산시설 증설 및 유럽지역 신규 생산시설 확보 등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울산공장과 중국 시안공장에서 순수 전기차 기준 20만대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본격 양산에 들어간 시안공장은 배터리 전용 공장으로 중국 안경환신그룹 및 시안고과그룹과 합작해 설립됐다. 삼성SDI는 완성차업체 생산시설과 인접한 유럽 지역에 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3각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헝가리 등이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DI의 이런 투자 확대는 전기차 시장 성장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폴크스바겐의 연비 조작 사태에다가 최근 테슬라의 저가형 신차 모델3가 판매를 시작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본격적인 확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은 국내 배터리 업체에 수혜가 예상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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