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오르며 당내 위상 탄탄해져
丁 “정권 교체 준비해 나갈 것”
여야 거물이 맞붙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권의 대선주자로 꼽혔던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수도권 탈환 선봉장이 됐다.
13일 오후11시 30시까지 47.1%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정 후보는 53.1%의 득표율로 39.3% 득표에 그친 오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 뒤졌던 정 후보의 뒤집기는 수도권에 불었던 정권 심판 분위기와 5선 의원의 뒷심 덕분이다. 또 선거 막판 오 후보가 여권의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것도 오히려 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오 후보가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1년짜리 의원을 뽑아야 하느냐는 회의론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수도권에서 6선 고지에 오르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위상이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15대부터 18대까지 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에서 내리 4선을 하다 19대 총선에서 당의 요구에 부응해 종로에 출마, 친박계 핵심인 홍사덕 전 의원을 꺾은 데 이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오 후보까지 제치면서 사실상 대선주자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 호남 출신 중진 의원들이 대부분 물갈이 되거나 국민의당으로 떠나 정 후보의 역할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총선을 통해 국민들이 여당에 대한 심판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내년에 정권을 교체하라는 명령을 했고 그 준비를 착실하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천 과정에서 정 후보의 측근 의원들이 대부분 낙천해 당내 지지기반을 재건하는 것이 앞으로 행보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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