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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종로서 오세훈 꺾었다

입력
2016.04.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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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오르며 당내 위상 탄탄해져

丁 “정권 교체 준비해 나갈 것”

정세균(서울 종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유력해진 13일 밤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V자를 그리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서울 종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유력해진 13일 밤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V자를 그리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거물이 맞붙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권의 대선주자로 꼽혔던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수도권 탈환 선봉장이 됐다.

13일 오후11시 30시까지 47.1%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정 후보는 53.1%의 득표율로 39.3% 득표에 그친 오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 뒤졌던 정 후보의 뒤집기는 수도권에 불었던 정권 심판 분위기와 5선 의원의 뒷심 덕분이다. 또 선거 막판 오 후보가 여권의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것도 오히려 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오 후보가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1년짜리 의원을 뽑아야 하느냐는 회의론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수도권에서 6선 고지에 오르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위상이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15대부터 18대까지 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에서 내리 4선을 하다 19대 총선에서 당의 요구에 부응해 종로에 출마, 친박계 핵심인 홍사덕 전 의원을 꺾은 데 이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오 후보까지 제치면서 사실상 대선주자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 호남 출신 중진 의원들이 대부분 물갈이 되거나 국민의당으로 떠나 정 후보의 역할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총선을 통해 국민들이 여당에 대한 심판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내년에 정권을 교체하라는 명령을 했고 그 준비를 착실하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천 과정에서 정 후보의 측근 의원들이 대부분 낙천해 당내 지지기반을 재건하는 것이 앞으로 행보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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