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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파문 윤상현,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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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파문 윤상현,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부활

입력
2016.04.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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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당선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상현 당선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막말 파문으로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친박핵심 윤상현(54) 후보가 화려하게 복귀했다. 새누리당 간판 없이 인천 남을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윤 당선자는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3선에 성공했다.

윤 당선자는 무소속 출마가 결정된 뒤에도 무난한 당선이 점쳐졌다. 친박계 핵심 실세로 꼽히는 윤 당선자는 17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18, 19대 때 내리 당선됐다. 공천 배제 전에도 유일한 새누리당 인천 남을 후보였다.

컷오프됐으나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으로 무공천된 유승민 이재오 후보의 지역구와 달리 인천 남을은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인 김정심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인천 계양갑에서 경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한 뒤라 윤 당선자 살리기를 위한 꼼수 공천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막말 파동에 따른 ‘심판론’도 반짝이었다.

야권은 일찌감치 분열됐다. 정의당 김성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에 성공했으나 국민의당과는 끝내 손을 잡지 못했다. 안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야권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윤 당선자에 15% 포인트 차로 뒤져 낙선했다.

윤 당선자가 3선에 성공하면서 복당 및 향후 역할도 주목된다. 윤 당선자는 일찍부터 “3선 의원이 되면 새누리당에 바로 입당해 원내대표,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과반의석이 어려워진 새누리당은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논의가 불가피하다. 논란이 있는 비박계와는 달리 윤 당선자는 복당에 큰 걸림돌도 없다. 복당이 이뤄질 경우, 향후 새누리당 권력구도와 대선후보 선출과정에서 친박의 핵심멤버로서 상당한 역할을 행사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마이크와 유세차 없는 골목길 선거운동을 펼친 윤 당선자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말을 아끼는 등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윤 당선자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반드시 ‘더 큰 남구발전’으로 보답 드리겠다”며 “뜻을 받들어 남구 발전과 포용과 화합하는 정치 실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복당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당과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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