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 접전 속 與 우세…제주에선 더민주 강세
충청권이 독자 지역정당 없이 총선을 치르는 건 15대 이후 20년 만이다. 자민련 선진당 등 구 지역정당이 새누리당으로 흡수된 터라, 충청권의 전반적 정서는 확실히 새누리당 쪽임이 이번 총선에서도 또 한번 확인됐다.
14일 개표 결과 지난 19대 총선에서 여야가 의석을 반씩(각각 3석씩) 나눠가졌던 대전에선 야당이 수적 우위를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총 7석이 걸린 이번 선거에서 더민주는 유성갑(조승래)ㆍ을(이상민)에서 당선자를 배출했고, 서갑(박병석)ㆍ을(박범계)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는 등 4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대덕(정용기)에서 승리했고, 동(이장우)ㆍ중(이은권)에서 당선이 확실하다.
충북(8석)에서는 더민주가 고전 끝에 청주청원(변재일)에서 당선자를 냈다. 청주흥덕(도종환)에서도 당선이 유력하다. 청주서원에서는 최현호 새누리당 후보와 오제세 더민주 후보가 막판까지 경합했다. 새누리당은 청주상당(정우택), 충주(이종배), 제천ㆍ단양(권석창), 보은ㆍ옥천ㆍ영동ㆍ괴산(박덕흠), 증평ㆍ진천ㆍ음성(경대수)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충남(11)에서는 더민주가 선전했다. 논산ㆍ계룡ㆍ금산에서 김종민 더민주 후보가 7선을 향해 뛰던 이인제 후보를 끝내 주저앉혔다. 천안을(박완주)ㆍ아산을(강훈식)ㆍ당진(어기구)에서 경합 끝에 승리했고, 아산병(양승조)가 당선이 유력하다. 새누리당은 공주ㆍ부여ㆍ청양에서는 정진석 후보가 4선 고지를 밟았다. 홍성ㆍ예산(홍문표), 보령ㆍ서천(김태흠), 아산갑(이명수)에서 당선됐다. 서산ㆍ태안에서는 친형인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명예회복을 위해 나선 성일종 후보가 조한기 더민주 후보를 리드했다. 천안갑(박찬우)에서도 당선이 확실하다.
제주에서는 새누리당이 17대 총선 이후 12년 동안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출구조사 등에서 제주을(부상일)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새누리당이 모처럼 의석 확보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제주갑(강창일)ㆍ을(오영훈)과 서귀포(위성곤)에서 모두 더민주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강원(8석)은 19대 총선에서 모든 의석을 석권한 새누리당이 더민주와 무소속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춘천에서는 김진태 새누리당 후보와 허영 더민주 후보가, 원주갑에서는 권성중 더민주 후보와 김기선 새누리 후보가, 원주을에서는 이강후 새누리당 후보와 송기헌 더민주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태백ㆍ횡성ㆍ영월ㆍ평창ㆍ정선에서는 강원지사 출신 김진선 무소속 후보가 선전했지만, 염동열 새누리당가 당선의 영광을 차지했다. 동해ㆍ삼척에서는 이철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강릉(권성동)과 속초ㆍ고성ㆍ양양(이양수), 홍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황영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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