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새로 생긴 경기 용인정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 인재 1호’인 표창원(49) 당선자가 깃발을 꽂았다.
표 당선자는 13일 오후 개표가 80%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51%의 지지를 얻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시절 선거캠프 대변인이었던 새누리당 이상일(54)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문재인의 남자’ 가 ‘박근혜의 입’을 누른 셈이다.
표 당선자는 지난 선거기간 더민주의 ‘영입 1호’라는 상징성 탓에 새누리당의 집중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새누리당은 과거 그가 포르노 합법화를 찬성하는 발언을 하고 기독교를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까지 나서 “제 정신이 아니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는 “네거티브 없이 오직 정책 공약으로 승부하겠다”는 애초 약속을 끝까지 지키며 뚝심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표 당선자는 선거 초반 당내 경쟁자였던 김종희(50) 전 예비후보의 탈당 여파에 흔들리기도 했다. 김 후보는 당이 표 당선자를 전략 공천한 것에 반발,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 야권 지지층을 갈라놨다. 지역에서 나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김 후보와 달리 경북 포항 출신의 정치신인인 그로서는 크나큰 악재였다. 그는“1985년 경찰대학 때부터 꿈이 영근 곳”이라고 용인과의 연고를 강조하며 민심을 돌려놨다
이날 오후 용인시 기흥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표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되자 “유권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지, 응원, 격려해 주신 결과”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선거 막판 흑색선전이 시작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아쉽다”며 “부모님들의 더 편안한 노후, 아이들의 더 안전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표 당선자는 “지역 의료공백과 교통난을 해소하고 교육인프라 구축 등 용인 발전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용인=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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