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황춘자 제치고 당선
김종인과 여당 저격수 활약할 듯
“이번 승리는 국민의 승리, 정의의 승리, 역사의 승리로 평가하고 싶다.”
새누리당 ‘원조 친박’이었다가 당을 바꿔 서울 용산에 출마한 진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새누리당에서는 배신의 정치인이라는 낙인이 찍혔지만 수도권의 유권자가 여당의 막장 공천을 심판한 셈이다.
13일 오후 11시55분 현재 99.82%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진 당선자는 42.77%(4만8,964표)의 지지를 받아 39.91%(4만5,690표)를 얻는데 그친 황 후보를 제쳤다.
개표 초반 한때 황 후보에게 밀렸던 진 당선자는 곧바로 따라 잡은 후 계속 앞서 나갔다. 오후 9시40분쯤 200표 차이로 격차가 좁혀지기도 했지만 진 당선자는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격차를 더 벌렸다.
진 당선자는 새누리당 후보로 용산에서 내리 3번 당선되고 ‘원조 친박’의 핵심으로 꼽히며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 파기에 반발해 장관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결국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하자 그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출마했다. 진 당선자는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겠다”고 나선 여군 출신의 정치 신인 황 후보에게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밀리기도 했다.
진 당선자는 앞으로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함께 여당 저격수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와 진 당선자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각각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여당 사정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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