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28)이 ‘호랑이 킬러’ 명성을 재확인했다.
김광현은 13일 인천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팀의 2-0 영봉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은 이로써 지난 7일 부산 롯데전(7이닝 1실점)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2승(1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3.86으로 끌어내렸다. 개인 통산 99승째로 100승에도 1승만 남겨 놓았다. 김광현은 이날 최고 시속 150㎞의 직구와 주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을 8개나 뽑아냈다. 총 투구 수는 108개.
김광현은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유독 KIA에 강했다. 지난 시즌까지 35차례 나가 18승10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승수와 소화 이닝(216⅓)이 가장 많은 상대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재미를 못 봤다. 5경기에 등판했지만 1승만 수확했을 뿐 3패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3.82였다.
그러나 올해는 첫 대결부터 KIA 타선을 압도했다. 1회초 테이블 세터 김주찬과 김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ㆍ2루 위기에 몰렸지만 3번 김주형을 병살타로 처리한 뒤 4번 브렛 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첫 고비를 넘긴 김광현은 7회초까지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끌고 갔다. 또 삼진은 6회초를 제외하고 매 이닝 1개 이상씩 잡았다.
팀 타선은 많은 점수는 아니지만 필요할 때 1점씩을 뽑았다. 김광현이 1회초 위기를 넘기자 1회말 공격에서 4번 정의윤이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1-0 리드가 계속된 6회말에는 7번 헥터 고메즈가 KIA 선발 지크 스푸루일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2호 솔로 홈런(비거리 125m)으로 1점을 더 보탰다. SK는 김광현이 내려간 8회초부터 필승 계투조 박정배(1이닝 무실점)와 박희수(1이닝 무실점)를 투입해 2-0 승리를 마무리했다. 박희수는 시즌 2세이브째. KIA 스프루일 역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3패째를 떠안았다. SK는 다시 6승5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선 반면 KIA(4승5패)는 연승에 실패했다.
대구에서는 NC가 7-2로 삼성을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했던 NC 선발 에릭 해커(33)는 7⅓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해커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NC 타선은 8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삼성을 흔들어 4점을 뽑아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대전에서 2회 터진 민병헌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7-3으로 제압했다. Kt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넥센을 7-6으로 따돌렸다. kt 이대형은 11회초 결승타를 친 뒤 2루 도루에 성공, 프로 통산 네 번째 450도루를 달성했다. 잠실에서는 LG가 롯데를 5-3으로 꺾고 2연승을 올렸다.
성환희ㆍ인천=김지섭ㆍ대구=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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