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13일 이른 아침부터 잇따라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청와대 인근의 서울 종로구 서울농학교 대강당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새누리당의 상징인 붉은색 재킷을 입고 투표소를 찾은 박 대통령은 약 3분간 기표한 뒤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참관인 4명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사저 근처인 서울 강남구 논현1동 제3투표소를 함께 찾았다. 이 전 대통령 내외가 투표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오자, 오전 6시부터 이들을 기다렸다는 청년이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전 전 대통령은 “19대 국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면서 “새로 구성될 20대 국회는 우리나라 정치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리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홀로 투표소를 찾았다. 검은색 코트와 바지 차림을 한 권 여사는 오전 8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제5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건강과 안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특별한 말을 남기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황교안 국무총리 역시 투표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나섰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7시30분쯤 부인 최지영 여사와 함께 세종시 연세초등학교에 마련된 도담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황 총리는 “오늘은 4년 간 우리나라 정치를 이끌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양승태 대법원장 부부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 인근 한남초등학교에 마련된 한남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를 끝낸 양 대법원장은 “세계적으로 어렵고 우리나라도 어려운 이 때 잘 헤쳐나갈 참된 일꾼을 뽑는 날”이라고 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3부 요인 중 유일하게 지난 9일 사전투표했다.
이외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지난주 거소투표에 참여했으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건강상 문제로 사전투표를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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