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의 목숨을 앗아간 2월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통근열차 충돌 사고는 철도 신호 제어 담당자가 휴대전화 게임에 정신이 팔린 탓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수사당국은 12일(현지시간) 철도 신호 제어 담당자 A(39)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수사 관계자는 “사고 당시 근무 중이었던 A씨가 휴대 전화를 이용해 온라인 게임에 접속해 장시간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씨가 게임에 정신이 팔려 사고 열차들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이후 A씨가 사고 가능성을 감지하고 긴급 호출을 할 때에도 잘못된 조합의 무선 기호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정신이 팔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열차 자체 결함, 신호 체계상 결함이 없는 점으로 미뤄 A씨의 과실이 이번 사고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앞서 2월 9일 오전 바이에른주 바트 아이블링 인근의 단선 곡선 구간에서 통근열차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 일부 객차가 전복하거나 탈선해 기관사 4명과 승객 7명 등 11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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