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의 유니크한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을 계승하면서 적재공간과 수납공간 등을 확대 적용했다. 실용성이 크게 높아진 반면 티볼리 대비 가격은 크게 비싸지지 않아서 '가성비'가 최고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의 준중형 SUV '티볼리 에어'의 판매가 순항 중이다. 지난 3월 8일 출시 후 한 달만인 지난 8일 기준 누적계약이 5,100대를 돌파했다. 영업일수 기준으로 따지면 하루에 180~200대가 팔린 셈이다. 가성비(가격대비 만족도)와 실용성이 호평을 얻고 있다. 올해 내수판매 목표는 1만대다. 한 달 만에 1년 목표의 절반이 달성됐다. 이러니 주목할 만하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히트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지는 티볼리 에어 신드롬에 재도약의 날개를 달았다.
▲ 티볼리 에어의 트렁크 용량은 720ℓ로 티볼리의 423ℓ보다 2배 가까이 넓어졌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440ℓ까지 늘어난다. 쌍용차 제공
■ 2배 커진 적재공간ㆍ편리한 수납공간 눈길
지난해 출시된 티볼리는 소형 SUV 시장을 주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티볼리의 점유율은 54%가 넘었다. 올해 1분기에는 점유율이 약 60%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23.9%나 증가한 수치다. 탄탄한 성능과 경쾌한 디자인으로 호평 받은 결과다. 그럼에도 소형인 탓에 적재공간이 좁은 것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티볼리 에어다. 적재공간을 넓힌, 티볼리의 파생모델이다. 티볼리의 적재공간은 423ℓ다. 티볼리 에어는 2배 가까이 늘어난 720ℓ다. 2열 시트 접으면 1,440ℓ까지 확장된다. 이게 적중했다. 여행이나 레저활동 등에 딱 적합한 공간이 생기니 20대는 물론 30~40대까지 구매에 나섰다. 티볼리 에어의 지난달 출고 현황을 보면 30대 28.3%, 40대 27.9%나 된다. .
적재공간 외에도 실용적인 수납공간들이 많다. 2열 시트는 32.5도까지 눕혀진다. 대용량 센터 콘솔은 10인치 태블릿 PC 수납이 가능하다. 1열 도어에는 1.5ℓ페트병과 0.5ℓ페트병을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2열 도어에도 1.5ℓ페트병 수납이 가능한 공간이 있다. 글러브 박스 상단 트레이도 유용하다. 러기지에는 야외 활동에 유용한 220V 인버터도 있다.
또 하나 눈길 끄는 것은 여전히 유니크한 디자인이다. 적재공간이 커질 때 우려되는 것이 디자인이다. 덩치가 커지면 차가 굼떠 보이기 십상이다.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 보다 전장(길이)이 245mm 늘어났다. 준중형급까지 커버할 수 있는 크기다. 무게도 50kg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닥뜨리면 커진 차체가 거슬리지 않는다.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 보이지도 않는다. 디자인에 공을 들여 차체 비율을 잘 맞췄다는 이야기다. 커진 트렁크를 제외하면 기존 티볼리와 큰 차이가 드러나지 않을 정도다. 실제로 지난달 계약 건수 중 디자인에 민감한 20대와 여성층의 비율이 각각 21.8%와 43.6%나 된다.
▲ 티볼리 에어의 인테리어는 새의 날개를 모티브로 했다.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되는 스포티 디컷 스티어링휠과 실린더 타입의 계기반 등이 돋보인다. 쌍용차 제공
■ 유니크한 디자인ㆍ뛰어난 성능은 그대로
티볼리의 뛰어난 성능은 티볼리 에어도 고스란히 물려 받았다. 쌍용차에 따르면 차체가 커지고 무게가 늘었지만 제동거리는 티볼리와 큰 차이가 없다. 주행성능, 핸들링, 스티어링 성능 역시 마찬가지다. 오히려 최고속도는 172.1km/h로 티볼리(171.5km/h)보다 빨라졌다. 적재공간이 커졌지만 티볼리의 달리기 성능, 기동성을 오롯이 확보했다. 공인 복합연비는 트림에 따라 13.3~15.7km/ℓ다.
타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출발은 힘차고 가속은 경쾌하다. 특히 실주행 영역(1,500~2,500rpm)에서 최대토크를 내도록 설계 돼 있어 주행이 민첩하다. 최대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ㆍm의 성능을 발휘하는 강력한 e-XDi160 엔진과 세계 유수의 명차 브랜드들이 사용하는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결과다. 또 "헐렁하지 않고 단단하다"는 평을 들을 만큼 코너를 돌 때 쏠림 현상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스티어링휠의 운전 강도를 노말ㆍ콤포트ㆍ스포츠 3개 모드로 조절 할 수 있는 기능이 기본 장착됐다. 여기에 온ㆍ오프로드 주행능력을 향상시킨 스마트 4륜구동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하면 운전재미는 더욱 커지고 안전성도 더 높아진다.
▲ 지난달 8일 열린 티볼리 에어 출시행사. 티볼리 에어는 출시 한 달만인 지난 8일 누적계약 대수 5,100대를 돌파했다. 올 한해 판매 목표인 1만대의 절반이 한달만에 계약됐다. 쌍용차 제공
■ 단연 돋보이는 '가성비'
정숙함은 확실히 개선됐다. 풍절음,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 엔진소음 등이 줄었다. 엔진룸에 2중 구조 대쉬 패널을 적용하고 각종 흡차음재를 더 많이 사용한 덕분이다. 다양한 기술과 보강재를 사용한 덕분에 턱을 넘을 때 출렁거림이나 주행이나 정차 시 진동이 많이 줄었다.
차체의 71.1%에 고장력 강판이 사용돼 안전성이 높아졌다. 특히 차량의 주요 10개 부위에는 충돌 안정성이 높은 핫프레스포밍 공법으로 만든 초고장력 소재가 사용됐다.
티볼리 에어 가격은 1.949만~2.449만원으로 책정됐다. 엔트리급의 경우 티볼리와 약 300만원 차이가 난다. 최고급 트림은 큰 차이가 없다. 이러니 가격 또한 합리적인 수준이다. 가성비 으뜸이다.
젊은층에게는 스타일을 뽐낼 수 있는 스포티한 SUV로, 가족에게는 안전하고 실용적인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티볼리 에어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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