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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한 그녀들'…스포츠의류시장 장악한 우먼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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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한 그녀들'…스포츠의류시장 장악한 우먼스파워

입력
2016.04.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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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남영주(24)씨는 4년째 복싱을 배우고 있다. 처음에는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지만 운동을 할수록 마르기만 한 몸매보다 예쁘고 탄탄한 몸매에 욕심이 생겼고, 이를 돋보이게 해줄 스포츠의류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꺼번에 필요한 스포츠의류를 산다는 남 씨는 "땀 흡수가 잘 되거나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는 신축성 있는 소재의 옷을 찾는 등 기능성에 비중을 두어 옷을 고른다"며 "최근에 나오는 스포츠의류들은 운동을 하기에도 불편이 없고 패션까지 챙길 수 있어 조금 가격대가 있더라도 스포츠의류를 사는 편이다"고 말했다.

남 씨처럼 다이어트와 건강관리를 목표로 운동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스포츠웨어시장에 여성바람이 불고 있다. 레깅스에 조깅화를 신고 거리를 다니는 스포티한 여성들이 늘었고,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직장인 여성들은 흔해진지 오래다.

이런 패션 트렌드는 '애슬레저(athleisure)'로 설명된다. 애슬레저는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의 합성어로 스포츠와 일상의 범위를 모두 만족하며 편안함과 스타일을 갖춘 패션을 말한다. 의류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인 가운데, '애슬레저 룩'이 유행하면서 스포츠의류만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 (사진=아디다스)

■ 의류업계 성장 견인하는 여성스포츠의류

의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의류 시장은 약 50조원 규모로, 그 중 스포츠의류의 비중은 10%(5조원) 정도다. 메르스(MERS) 발생 여파 등으로 지난해 의류 시장이 5% 정도 역성장한 가운데, 스포츠의류만 10% 성장했다.

스포츠의류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단연 여성 스포츠의류다. 스포츠의류에 대한 여성들의 수요가 늘면서 주요 스포츠브랜드들은 여성 스포츠 라인을 확대하는가 하면 여성 스포츠 라인만 갖춘 단독 매장까지 열고 있다.

국내 스포츠 의류 시장 점유율 1위인 아디다스는 올해를 '우먼스의 해'로 정하고 첫 번째 우먼스 캠페인 'I GOT THIS, 난 해낼거야'를 론칭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15% 넘게 늘었는데, 최근 2~3년 사이 여성 구매자가 크게 늘어 총 매출액에서 여성 의류 비중이 30%로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가장 인기를 모은 제품은 스포츠 브라와 기능성 타이즈로 모두 여성용이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아디다스의 여성 스포츠 라인인 우먼스 경우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기존의 매장들이 우먼스 판매 공간을 확대하고 있고 현재 국내 3개인 우먼스 스토어가 올해 확대 오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사진=나이키)

여성의 체형과 용도에 따라 5가지로 구분된 스포츠 브라를 출시한 나이키의 경우 국내 한 대형 백화점 매출이 전년대비 30%나 늘었다. 최근 3년간 스포츠 브라 매출은 약 220% 성장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나이키는 여성만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는 5월 22일 열리는 '2016 서울 나이키 우먼스 하프마라톤'은 서울을 비롯해 나고야, 리우데자네이루, 상하이, 로스엔젤레스 등 전세계 18개 도시에서 오직 여성들만을 위해 개최된다.

▲ (사진=리복)

리복도 발레리나 강수진을 모델로 내세워 '우먼스 캠페인'을 시작했다. '강한 여성'을 전면에 내세워 지난 3월에는 '강한 여자들의 독한 하루'라는 주제로 피트니스 클래스를 진행한 바 있다.

리복 관계자에 따르면 리복의 여성 피트니스의류 지난해 판매량은 2014년 대비 30~40% 늘었다. 여성 피트니스 의류의 판매비중이 전체 의류매출의 40~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는 아예 남녀 아이템 비중을 각각 45대 55로 여성제품을 더 늘리는 파격을 택했고, 데상트는 서울 가로수길 매장의 1층을 20~30대 여성을 위한 스포츠 체험공간으로 꾸몄다.

이렇게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주로 남성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던 스포츠업계의 여심잡기 노력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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