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이대호(34)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홈 경기에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오클랜드와의 홈 개막전에서 마수걸이 솔로포를 신고한 후 6타수 만에 안타를 터트린 이대호는 시즌 타율을 종전 1할1푼1에서 1할6푼7리(12타수 2안타)로 끌어올렸다.
이대호는 이날 상대 왼손 선발 데릭 홀랜드가 등판함에 따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 선발에 따른 시애틀의 플래툰시스템 전략 때문이다. 시애틀은 올 시즌 상대선발이 우완일 때는 아담 린드, 좌완일 때는 이대호를 선발 1루수로 내보낸다. 이대호는 3회말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플라이로 잡혔다.
안타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5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93마일(150km)짜리 싱커를 공략했다. 배트가 부러지면서 날아간 타구는 상대 유격수 앨비스 앤드루스의 키를 살짝 넘는 안타가 됐다. 이대호는 1사 후 아오키 노리치카의 우전 안타 때 2루까지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하지 못했다.
이대호는 7회말 무사 1루에서는 몸쪽 승부를 예상하고 홀랜드의 초구 몸쪽 싱커를 받아 쳤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팀은 4안타 빈공에 그치면서 0-8로 졌다. 이대호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텍사스의 주전 외야수 추신수는 종아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한국인 타자간 맞대결은 무산됐다.
LA 에인절스 최지만(25)은 이날 오클랜드전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5-4로 이겼다. 볼티모어 김현수(28)는 보스턴과의 원정 경기에 결장했다. 지난 11일 탬파베이와의 데뷔전에서 내야 안타 2개를 친 뒤 2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볼티모어는 9-5로 이겨 개막 후 7연승을 질주했다. 김현수 대신 외야의 주전 한 자리를 꿰찬 조이 리카드는 이날도 1안타를 보태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박병호(30ㆍ미네소타)와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은 경기가 없어 휴식을 취했다.
한편 미국 매체 NBC5댈러스포트워스는 13일 “추신수가 전날 종아리에 자가혈 주사 시술을 받았다”며 “추신수는 4주 안에 복귀할 것이고, 이번 주사가 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자가혈 주사 시술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 분리한 후 추출한 혈소판을 환자에게 재주사하는 방식이다. 추신수는 오른쪽 종아리에 염증이 발견돼 지난 11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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