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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 "알파 센타우리로 초소형 우주선 떼지어 보내자"

입력
2016.04.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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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등 참여한 '브레이크스루 스타샷'

스마트폰 초소형 우주선단 광속의 20% 수준으로 가속

러시아 부호 유리 밀너(왼쪽)가 12일 미국 뉴욕에서 스티븐 호킹(오른쪽)과 함께 참여한 기자회견장에서 이웃 항성 방문계획이 핵심 장비인 '스타칩'을 들어보이고 있다.뉴욕=EPA 연합뉴스
러시아 부호 유리 밀너(왼쪽)가 12일 미국 뉴욕에서 스티븐 호킹(오른쪽)과 함께 참여한 기자회견장에서 이웃 항성 방문계획이 핵심 장비인 '스타칩'을 들어보이고 있다.뉴욕=EPA 연합뉴스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러시아의 부호 유리 밀너와 함께 초소형 우주선들을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인 알파 센타우리로 보내는 계획을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밀너와 호킹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구상을 밝혔다. 이들은 초소형 우주선을 광속의 5분의 1 수준으로 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크기가 스마트폰만한 이 초소형 우주선은 빛을 반사하는 얇은 돛을 달고 있으며, 지구로부터 발사되는 레이저 광선에 의해 추진된다.

밀너와 호킹은 약 1,000개의 초소형 우주선들을 실은 로켓을 우주로 먼저 쏘아 올린 후 약 100만km 거리에서 지구에서 레이저를 쏘아 이들을 태양계 바깥으로 가속해 밀어낼 계획이다. 마치 날개를 편 나비떼가 날아가는 모습과 비슷한 광경이 연출될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거리가 4.37 광년인 알파 센타우리에 20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다. 현존하는 가장 빠른 우주선으로 지구로부터 알파 센타우리까지의 거리인 25조km를 가려면 3만년이 걸린다.

밀너는 이 ‘브레이크스루 스타샷’ 계획에 1억달러(1,140억원)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100억 달러(11조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계획을 실현되려면 적어도 40여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호킹은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구는 멋진 곳이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며 “이르든 늦든 우리는 별들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브레이크스로 스타샷은 별들을 향한 여행의 멋진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을 추진하는 브레이크스루 프라이즈 재단 이사회에는 밀너, 호킹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돼 있으며, 이사장은 피트 워든 전 미국 국립항공우주국(NASA) 에임스 연구센터장이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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