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당 8~10경기를 치른 2016시즌 KBO리그 개막 초반 10개 구단은 탐색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승수 쌓기를 목표하고 있다.
초반 레이스에서 뒤처지면 후반에 따라가기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4월의 야구는 중요하다. 뚜껑을 연 올 시즌 초반은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춘추전국시대’ 양상 속에 기대를 모았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생들도 개막부터 폭발적인 스퍼트를 하고 있다. ‘FA 먹튀’는 구태의연한 표현이 된지 오래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역대 최고액 FA(4년 96억원) 박석민(31ㆍNC)이다. 삼성에서 NC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박석민은 9경기에서 타율 4할(30타수 12안타)에 타점은 12개로 전체 1위다. 홈런도 3개, 출루율 4할8푼6리, 장타율 7할3푼3리 등 공격 전 부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석민은 NC가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선수다. FA 몸값 폭등을 부채질했다는 부정적 시선에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갑을 열었는데 지금까지 ‘박석민 효과’는 만점이다.
총액 60억원에 넥센에서 kt에 새 둥지를 튼 유한준(35)도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지난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3할6푼2리(520타수 188안타)에 23홈런, 116타점을 기록한 유한준은 “한 해 반짝해 큰 돈을 받았다”는 시샘과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하지만 개막 후 9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33타수 11안타)로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홈런도 1개 터뜨렸고 2루타도 1개 보탰다. 유한준 역시 앤디 마르테(33)와 김상현(36)이 잠깐씩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와중에도 타선을 든든히 지켰다. 12일 현재 5할 승률(5승5패)로 선전 중인 kt의 절대적인 원동력이다.
마운드에서도 ‘모범 FA’ 탄생 조짐이 보인다. 총액 60억원에 넥센에서 롯데로 옮긴 손승락(34)은 벌써 3세이브를 올려 롯데의 약점이었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도 0이다.
불펜 최고액(84억원) FA 정우람(31ㆍ한화)도 지난 10일 마산 NC전에서 이적 첫 세이브를 올려 김성근(74) 한화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3경기 5⅓이닝 무실점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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