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준비에 착수했다는 정황이 미국 첩보위성을 통해 포착됐다고 미 CNN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KN-08이나 KN-14와 같은 다른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3,000~4,000㎞로 괌까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N-08 등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최대 1만2,000㎞의 사거리로 미 본토 서부를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비행실험이 이뤄지지 않아 추정에 불과하다. 실제 이들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북한이 군사적으로 큰 진전을 이루는 것이며,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으로 한반도 긴장 국면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다만 CNN은 “북한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렸다고 보여지지 않는다”라며 “이들도 미국 정보위성이 미사일 관련 움직임을 모두 살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섣불리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이 완성되면 미사일 사거리가 미국 동부 지역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 존 실링 연구원은 11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실은 기고문에서 “북한이 최근 지상분출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탄도미사일 엔진에 500㎏정도의 탄두를 장착한다고 가정할 경우 사거리가 1만3,000㎞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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