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커리vs조던... 20년 시공 초월한 농구 신(神)의 대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14일(이하 한국시간)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미국프로농구(NBA) 1995~96시즌 시카고 불스가 기록한 72승을 넘어 역대 최다승(73승)에 도전한다. 자연스럽게 20년의 시차를 두고 맞붙은 불세출의 스타플레이어 스테판 커리(28)와 마이클 조던(53)을 두고 누가 더 뛰어난지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골든스테이트 사령탑은 당시 시카고에서 뛰었던 스티브 커(51) 감독이다. 커 감독은 1995~96시즌 정규리그에서 식스맨으로 활약하며 8.4점에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커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지금은 핸드체킹에 대한 지적이 강화됐고 반대로 일리걸 디펜스는 폐지됐다”며 “그래서 아마 20년 전의 시카고와 올해 골든스테이트가 맞붙는다면 서로 다른 규정 때문에 자유투만 던지다가 경기가 6시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커 감독의 말처럼 두 팀의 단순 비교는 힘들며 커리와 조던의 개인 성적 역시 팀 전력과 전술 등과 맞물려 어느 쪽이 뛰어나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 각각 최고 선수임에는 이견이 없다.
우선 신장 191㎝의 커리는 포인트가드와 슈팅카드를 겸하고 있다. 조던은 커리보다 7㎝ 큰 198㎝로 슈팅카드와 스몰포워드를 오갔다. 당시 조던은 평균 30.4점을 넣었고 6.6리바운드, 4.3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 커리는 29.9점에 6.7어시스트, 5.5리바운드로 조던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대를 초월한 좀더 객관적인 비교는 ‘PER(Player Efficiency Rating)’을 통해 가능하다. NBA는 개인 기록에 가중치를 부여해 개별 선수의 활약이 팀 승리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분석, 선수의 분당 효율성을 따지는 ‘PER’을 제시하고 있는데 단일시즌 이 부문 역대 1위는 1962~63시즌의 윌트 채임벌린이 남긴 31.82다. 그는 평균 44.8점, 24.3리바운드를 올렸다. 조던의 1995~96시즌 PER은 29.35로 역대 28위다. 조던은 이 수치만 보면 역대 3위에 랭크돼 있는 1987~88시즌(31.71)이 더 대단했다. ‘PER’가 30을 넘으면 역사에 남을 시즌으로 평가 받을 만 한데 커리는 올시즌 초ㆍ중반까지 30을 넘기도 했으나 현재 PER는 23.15로 조던에 못 미친다.
커리가 조던보다 나은 부문은 3점슛이다. 조던도 1995~96시즌 3점슛 성공률이 42.7%로 훌륭했지만 커리는 올시즌 45.2%의 적중률을 앞세워‘3점슛 쏘는 조던’으로 불릴 정도다.
현재 392개의 3점슛을 넣은 커리는 최종전에서 전인미답의 한 시즌 400개 3점슛에 도전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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