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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필드 박사 업적, 학생들이 배우도록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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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필드 박사 업적, 학생들이 배우도록 노력할 것"

입력
2016.04.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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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필드 박사 서거 46주년을 맞아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정운찬(앞줄 왼쪽 두 번째) 전 총리 등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코필드 박사 서거 46주년을 맞아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정운찬(앞줄 왼쪽 두 번째) 전 총리 등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난하던 시절 중ㆍ고교 등록금을 내주셨던 스코필드 박사님은 일찍 아버지를 여읜 저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습니다.”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정운찬 전 총리는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 묘역에서 그와의 인연을 추억하며 추모의 뜻을 표했다. 이날 현충원과 서울대에서는 서울대 수의대와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제14회 스코필드 박사 기념식’이 열렸다. 3ㆍ1 독립만세 운동을 비밀리에 지원하고 일제가 저지른 제암리 학살사건의 현장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전세계에 알리는 등 한국 근·현대사에 큰 업적을 남긴 스코필드 박사 서거 46주기와 내한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자리였다.

기념사업회 회장이기도 한 정 전 총리는 “인류와 우리나라에 많은 가르침을 남긴 은인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같은 시대에 중국에서 의사로 활동한 노먼 베쑨이 중국 학교교과서에 실려 기념되고 있듯이 스코필드 박사의 업적도 한국 학생들에게 교육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모식에는 정 전 총리를 비롯해 에릭 월쉬 주한캐나다 대사,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학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서거 46주기에는 추모식 외에도 다양한 기념식과 학술 행사가 열렸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도 서울대 스코필드홀에서 이어진 기념행사를 통해 “스코필드 박사는 한국 이름 석호필(石虎弼)의 뜻과 같이 호랑이처럼 강인한 의지로 일제의 지배 아래 고통 받던 한국인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며 “매년 스코필드 박사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기념식은 서울대가 선한 인재를 양성하는 또 하나의 계기”라고 강조했다. 스코필드 박사가 처음 한국과 연을 맺은 연세의료원도 동참했다. 정남식 연세대 의무부총장은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한국에 와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 헌신하며 당시 유행했던 스페인독감 퇴치 연구에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업적을 기렸다.

추모 특별강연을 위해 자리를 찾은 이만열 전 위원장은 58년 한국에 다시 돌아온 고인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이 전 위원장은 “스코필드 박사는 4ㆍ19 혁명과 5ㆍ16 쿠데타에 목소리를 내는 등 한국의 현실을 목도하고 정의 실현의 토대가 평등에 있음을 일관되게 알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후학 양성에 힘썼던 박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스코필드 장학증서 수여식에서는 서울대 수의대 2학년 이재학씨 등 3명이 장학증서를 받았다. 또 추모독후감 대회에 입상한 청소년부 김주호양 등 19명에게 상금과 상장이 전달됐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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