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당뇨 고혈압 등 각종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당류의 과다 섭취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자 식품업체들도 당을 줄인 제품들을 앞세운 ‘저당 마케팅’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당 줄이기에 나선 곳은 한국야쿠르트다. 이미 2014년 12월 당 함량을 종전보다 최대 50%까지 낮춘 ‘야쿠르트 라이트’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야쿠르트보다 3배 정도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최근 출시한 커피 제품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에는 첨가당이 아예 들어가지 않았다. 매일유업도 지난해 3월 당 함량을 30% 이상 낮춘 떠먹는 발효유 제품을 내놓았다.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설탕 함량을 70% 줄이는 대신 천연감미료를 사용해 ‘건강한 단맛’을 내는 ‘라이트 프라푸치노 시럽’을 선보였다. 고객들이 많이 찾는 ‘그린티 크림 프라푸치노’의 경우 라이트 시럽을 넣으면 당 30%, 열량 40%를 줄일 수 있다고 스타벅스측은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봉지커피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당 함량을 기존 6g에서 4g으로 줄인 ‘저당’ 상품을 내놓았다. 설탕은 줄었지만 국산 농축우유와 자일리톨 등 천연재료를 사용해 단맛은 그대로 유지했다.
설탕도 변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단맛을 내면서도 기존 설탕보다 열량이 훨씬 낮은 새로운 개념의 설탕인 ‘자일로스 설탕’을 내놨다. 올해 ‘건강한 단맛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감미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탕 줄이기 전쟁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2012년 프랑스가 최초로 청량음료에 세금을 부과한 이후 최근 영국 정부도 설탕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설탕 섭취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