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 이후 55%에서 희비
넘으면 진보, 아래면 보수 웃어
60대 이상 유권자 167만명 늘어
전체보다 세대별 투표율이 관건
/4·13총선 전날인 12일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본동 주민센터에서 기표용구를 들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책 이슈 인물이 실종된 채 치러지는 4ㆍ13 총선의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대 총선 이후 투표율이 55% 이상이면 진보 성향 정당이, 55% 아래면 보수 성향 정당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우선 8, 9일 실시된 사전투표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12.2%를 기록한 것을 근거로 총선투표율이 6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전투표율이 11.49%였던 2014년 6ㆍ4지방선거 당시 실제 투표율이 56.8%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한 분석이다. 총선에서 처음 이틀 동안 사전투표가 실시돼 실질적인 선거일이 3일이나 된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0대 총선 투표율은 54.2%를 기록한 19대 총선보다는 분명히 높을 것”이라며 “유권자 입장에서 국민의당이란 선택지가 하나 더 늘었고, (여당공천 파동과 야권 분열이라는) ‘막장 드라마’같은 흥행 요소가 흥미와 분노를 촉발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총선에서는 투표율 55%에서 여야의 희비가 갈렸다. 57.2%의 투표율을 기록한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133석을 차지해 원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반면, 새천년민주당 (115석) 자유민주연합(17석) 무소속과 소수당(8석) 등이 140석을 확보해 ‘여소야대’를 맞게 됐다. 17대 총선은 60.6%의 투표율을 기록,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한나라당 121석, 민주노동당 10석이 됐다. 18대 총선은 투표율 46.1%로 한나라당이 153석을 차지하며 압승했고 통합민주당 81석, 자유선진당 18석, 친박연대 14석에 그쳤다. 19대 총선은 54.2%의 투표율로 새누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차지했고, 민주통합당은 127석, 통합진보당은 13석을 얻었다.
그러나 전체 투표율보다는 세대별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 전체 투표율이 높아도 20ㆍ30대가 투표에 많이 참여하면 진보 정당에, 50ㆍ60대가 더 많이 나오면 보수 정당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20대 총선 전체 유권자 중 60대 이상이 984만여 명으로 19대 총선에 비해 167만 명 증가, 전체 유권자의 23.4%를 차지한 만큼 전체 투표율이 올라간다고 해서 진보 정당이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홍형식 소장은 “전체 투표율이 증가하더라도 젊은 세대의 적극 투표 의향이 높다는 소식을 접한 노년층이 투표소에 더 많이 나오면 보수 정당에 유리할 수 있다”며 “선거 결과와 관련해 전체 투표율보다는 세대 별 투표율이 어떻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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