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으로 약시 진단서 발급받아
토익ㆍ한국사 시간 10여분 연장
공무원 7급 시험 합격 조작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송모(26)씨가 국가직 지역인재 추천과정에 필수인 토익(TOEIC)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때도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송씨가 토익과 한국사 시험 때 병원에서 거짓으로 발급받은 약시(弱視) 진단서를 내고 시험 시간을 15분 가량 연장 받은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1월 24일 국사편찬위 주관으로 열린 한국사시험에서 약시 진단서를 내고 일반 수험생(80분)보다 16분 더 시험을 봤다. 그리고 2월 7일 치러진 토익 시험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독해평가에서 일반 수험생(75분)보다 긴 90분 동안 시험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의 토익 점수를 확인한 결과 2014년까지 자격 요건인 700점에 미치지 못했으나 2월에는 700점을 넘었다”고 말했다. 지역인재 7급 시험 추천자격으로는 ▦학과성적 상위 10% 이내 ▦한국사시험 2급 이상 ▦토익 700점 이상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경찰은 송씨가 훔친 시험지와 같은 것으로 자체선발 시험을 본 107명 중 송씨가 다니는 제주의 A대학 학생 중 2명이 2차 필기시험에 합격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성 여부를 살폈지만 혐의가 없는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송씨가 1차 선발시험이 치러진 1월 23일 이후부터 두 사람과 통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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