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가 조금만 부진해도 참지 못하는 미국 언론이 이번엔 박병호(30ㆍ미네소타)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불과 사흘 전 홈런을 쳤을 때만 해도 칭찬 일색이던 태도가 돌변한 것이다.
미네소타 지역 신문 스타 트리뷴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1-4로 져 개막 7연패에 빠지자 이틀 연속 중심타자 박병호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11일 박병호가 삼진 4개를 포함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을 때 “메이저리그 투수의 빠른 공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이제는 변화구 대처가 걱정이다. 잠재적으로 삼진 175개만을 추가할 전력을 영입한 건 미네소타의 실책”이라고 꼬집더니 3타수 무안타 삼진 1개를 기록한 이날도 “그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박병호의 성적은 아직 초라하다. 타율 1할4푼3리(21타수 3안타)에 1홈런, 1타점, 2볼넷, 2득점뿐이다. 특히 12개나 당한 삼진이 혹평을 부채질했다.
다른 타자들까지 집단 부진에 빠져 개막 후 1승도 건지지 못하고 있는 점도 박병호가 ‘타깃’에 된 것으로 보인다. 외야수 미겔 사노(23)는 삼진 13개로 박병호보다 1개 더 많고, 외야수 바이런 벅스턴(23)도 11개를 기록했다.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25)는 9개를 당했으며, 지난해 삼진 148개로 팀 최다를 기록했던 내야수 브라이언 도저(29)는 올해도 8개를 기록 중이다. 현재 미네소타는 7경기 만에 팀 삼진 79개를 당해 3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박병호의 문제만이 아니라 팀 전체의 약점인 셈이다.
스타 트리뷴은 “박병호나 벅스턴, 사노가 투 스트라이크 이후 믿을만한 타자인가”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뒤 “특히 박병호와 벅스턴은 작년 도지어의 148삼진을 깰 페이스”라고 비난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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