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내년 10월로 만료되는 양국간 통화스와프 계약의 만기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3,600억위안(약 64조원)인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열린 바하마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만나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같은 비상상황에서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려올 수 있는 계약이다. 한국과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1,8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처음 체결했고 2011년 이를 3,600억위안으로 규모를 확대ㆍ연장해 2017년 10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만기까지는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최근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일찌감치 양국이 만기 연장에 합의한 것이다. 두 나라는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 협상도 이른 시일 안에 시작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면담에서 유 부총리는 올해 상반기 개설될 상하이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시장조성자로 한국계 은행을 선정해 달라고 요청해 저우 총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시장조성자는 장중 원화 매입ㆍ매도 가격을 제시해 가격을 형성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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