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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손에 넣지 못한 응씨배…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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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손에 넣지 못한 응씨배…이번엔?

입력
2016.04.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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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지난달 알파고와 대결 당시 가족과 함께 한 모습. 뉴시스
이세돌 9단이 지난달 알파고와 대결 당시 가족과 함께 한 모습. 뉴시스

‘바둑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제8회 응씨(應氏)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가 오는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올린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응씨배는 1988년 창설한 최초의 세계 기전으로 바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이세돌(33) 9단도 아직까지 정상에 오르지 못한 대회로 그는 지난달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 후 응씨배 출전에 의욕을 보였다. 전기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랭킹 1위 박정환(23) 9단도 이번에는 중국의 벽을 넘어 세계 정상을 꿈꾸고 있다.

19일 개막식과 조 추첨식을 시작으로 20일 시작하는 예선 28강전에는 중국 10명, 한국 6명, 일본 6명, 대만ㆍ미주ㆍ유럽 각 2명 등 총 28명이 토너먼트전을 벌인다. 토너먼트 승자 14명에 전기 대회 우승자인 중국 판팅위 9단, 준우승자인 박정환 9단이 가세하는 본선 16강전은 22일 열린다. 24일 8강 토너먼트에서는 준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준결승 3번기는 6월, 결승 5번기는 8월(1~2국)과 10월(3~5국)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이세돌 9단, 박정환 9단을 비롯해 박영훈ㆍ김지석ㆍ강동윤ㆍ원성진(이상 9단)과 나현 6단이 출전한다. 중국은 판팅위 9단과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 스웨ㆍ천야오예ㆍ구리ㆍ미팅위ㆍ탕웨이싱ㆍ퉈자시ㆍ추쥔 9단, 롄샤오 7단, 황윈쑹 4단이 중국의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일본은 야마시타 게이고ㆍ하네 나오키ㆍ고노린ㆍ장쉬ㆍ유키 사토시ㆍ쑤양궈 9단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유럽 대표로는 알파고와 비공개 대결을 했던 판후이 2단이 출격해 눈길을 끈다. 폴란드의 마테우스 수르마 초단, 미국의 에릭 루이 초단과 앤디 리우 초단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조훈현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서봉수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이 한 번씩 우승하며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으로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제한시간은 이번 대회부터 기존 3시간 30분에서 3시간으로 줄었고,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벌점도 시간 초과 시 20분당 2집씩의 공제(총 2회 가능)로 변경됐다. 전기 대회까지는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벌점 2점을 부과하고, 총 3회의 시간 연장 기회를 제공했다.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약 4억6,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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