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를 맞아 참사를 기억하고 슬픔을 치유하려는 공연,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14~17일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하는 극단 크리에이티브 바퀴의 신작 ‘그녀를 말해요’(이경성 연출)는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엄마들을 다룬다. 이 공연을 위해 배우들은 세월호 희생자 부모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아이들의 일상 이야기를 수집해 공동창작으로 엮었다. 지난해 가을 세월호 관련 여러 인물을 통해 참사를 거시적으로 다룬 연극 ‘비포 애프터’의 후속격이다. (02)758-2150
미디어 아티스트 흑표범(본명 장맑은)이 기획한 아카이브 전시 ‘이불 한 장’은 서울 용산구 신흥로 공간해방에서 16~30일까지 열린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재작년 팽목항에서 사용했던 이불을 빌려 예술가들에게 대여해주고 1년간 기록을 모았다. 시각예술그룹 발렛파킹(박은지, 이진원)은 이불을 들고 팽목항 앞에서 6시간 동안 서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또 다른 시각예술그룹 로와정은 손목시계를 이불과 함께 압축, 밀봉한다. 장근희 작가는 분향소 뒤뜰에서 유가족 어머니들과 함께 이불 빨래를 하는 도큐멘타 영상을 만들었다. 이렇게 모은 열여덟 개의 기록은 오프라인 전시와 함께 아카이브 홈페이지(www.blanket416.net)에도 공개된다. 오프라인 전시에는 디자인그룹 ‘밑그림’의 관객 참여 프로젝트도 만날 수 있다. 메시지로 방문 시간, 인원을 예약해야 볼 수 있다. 010-7613-8827
416기억저장소 등이 주관하는 ‘세월호 참사 기억프로젝트2-두 해, 스물 네 달’ 기록전시회도 열린다. 안대웅 다문화공동체 공간 리트머스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 전시는 참사 후 사회의 다양한 시선들을 풀어놓는다. 사진작가 노순택, 사진기자 김봉규, 외신사진기자로 활동했던 홍진훤 작가가 참여했다. 안산 416기억전시관과 제주 기억공간 리본(re:born), 서울 광화문 전시장에서 9월 4일까지 교차 전시한다. (031)410-0416
안산문화재단은 세월호 추모음악회 ‘리멤버 포에버’를 15일 경기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연다. 뉴안산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김희송)가 베토벤 교향곡 제3번 E플랫 장조(내림마장조) 작품55 ‘영웅’을 연주하며, 테너 강무림 신동호, 소프라노 신지화가 ‘목련화’를 비롯해 ‘수선화’ ‘기다리는 마음’ 등을 들려준다. 416가족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080-481-4000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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