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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사력, 일본에 역전 당했다

입력
2016.04.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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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군사능력 126개국 중 11위 ‘4계단 하락’

일본은 7위… 북한은 11계단 뛰어올라 25위로

주요 국의 총체적 군사력 순위. <자료: 글로벌 화이어파워>
주요 국의 총체적 군사력 순위. <자료: 글로벌 화이어파워>

지난해 일본과 북한이 각각 해군 전력과 병력을 증강한 여파로 한반도 주변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만 총체적 군사력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의 민간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화이어파워’(Global Firepower)는 2015년말 현재 각국의 ▦육ㆍ해ㆍ공군 병력 및 장비수준 ▦전시 동원 가능 인원 ▦국내총생산(GDP)과 원유 정제ㆍ생산능력 등 경제력 ▦국토 면적 및 해안선 길이 등 지리조건을 종합 분석한 결과, 한국의 총체적 군사능력은 0.2824(0에 가까울수록 강함)로 126개국 중 11위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7위에서 4계단이나 밀려난 것이다.

반면 북한과 한반도 주변 4개국의 군사력 순위는 변동이 없거나, 상승했다. 북한은 2014년에는 36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총체적 군사력은 11계단이 뛰어올라 25위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한국에 뒤지는 것(2014년 9위)으로 나타났던 일본도 올해 조사에서는 7위로 올라섰다. 미국은 범접할 수 없는 부동의 1위를 고수했고, 러시아와 중국도 여전히 부동의 2, 3위 군사전력을 보유한 나라로 평가됐다.

지난 8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에서 육군 6공병여단과 한미연합사단 1기갑여단이 도하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8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에서 육군 6공병여단과 한미연합사단 1기갑여단이 도하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화이어파워’는 각국의 순위 변동에 대해 별도의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14년과 2015년 전력을 비교하면 순위 변동의 원인을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은 항공모함급 함선이 세척으로 늘어나는 등 해군전력 증강이, 북한은 전방 투입 병력이 비교적 크게 늘어났다.

이 평가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군사력 증강은 해군력에 집중됐다. 대표적인 게 해상자위대가 지난해 8월 진수한 대형 헬기 항모 카가(加賀)함이다. 길이 248m, 폭 38m, 만재배수량 2만7,000톤(기준 배수량 1만9,500톤)으로 유사시 갑판을 조금 수정하면 F-35B 같은 수직 이착륙기를 운용하는 항모로 손쉽게 바뀔 수 있다.

같은 기간 북한은 병력 증강이 두드러진다. 전방에 배치된 병력이 2014년에는 69만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0만명으로 늘어났고, 구형이기는 하지만 보유 전투기도 516대에서 572대로 증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화이어파워’의 분석은 재래식 무기에 국한되기 때문에 북한이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핵무기를 포함시킨 전력 순위는 평가하지 않았다. 이 평가기관은 항공기 보유대수(1,412대→1,451대), 잠수함(13척→15척) 등에서 한국의 전력이 보강됐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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