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하원의 탄핵 특별위원회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의견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 됐다.
AFP통신은 11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견서가 하원 탄핵 특위에 참여한 의원 65명 중 38명의 찬성(반대 27명)으로 채택됐다고 전했다. 탄핵 의견서가 채택됨에 따라 오는 15∼17일에는 하원 전체회의에서 탄핵안을 놓고 표결이 이뤄지고 의원 513명 중 342명 이상이 찬성할 경우 하원을 통과한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은 상원의 표결에 부쳐지게 되는데 전체 의원 81명 중 3분의 2(54명) 이상이 찬성하면 최종 가결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앞서 정부 회계조작 혐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 비리 연루 의혹 등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 대통령 소속 노동자당(PT)과 연립정권을 세운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이 지난달 29일 연정 탈퇴를 선언했다. 벼랑 끝에 몰린 호세프 진영은 대선ㆍ의회 재선거 논의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이날 의견서 채택으로 탄핵 돌풍에서 벗어나기 힘든 처지에 놓이게 됐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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