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의 최종개발이 완료되면 미사일의 사거리가 미국 동부 지역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실은 기고문에서 “북한이 최근 지상분출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ICBM 엔진에 500㎏ 정도의 탄두를 장착한다고 가정하면 미사일 사거리가 1만1,000∼1만3,000㎞에 이를 수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이달 9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로켓발사장에서 실시했다는 ICBM 엔진 연소실험 모습을 공개하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험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실링 연구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시찰했다고 북한 관영언론이 밝힌 점은 북한에서 같은 엔진의 연소실험을 이미 2∼3번 실시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실링 연구원은 공개된 연소실험 장면들을 분석해 볼 때 북한이 구소련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SS-N-6’에 쓰이는 로켓엔진 2대를 결합해 실험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구성된 엔진을 ICBM에 장착하면 초기 가속이 느리더라도 사거리를 늘릴 수 있게 된다고 풀이했다. 그는 북한이 이 로켓엔진의 최종 개발에 성공했을 때 이르면 앞으로 1년 안에 비행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에는 북한 ICBM이 제한된 수준의 작전수행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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