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관장 대외문화연락위 소속
지난 7일 우리나라에 입국한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 12명의 리더 격인 30대 남성 지배인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수년 간 유학한 경력이 있는 상류층 자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양한 외교 업무를 관장하는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소속으로 전해졌다. 유학파 출신의 외교 분야 고급 인력으로 북한판 ‘금수저’인 셈이다.
11일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대북소식통은 정부가 식당 지배인이라고 소개한 이 30대 남성에 대해“1980년생의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소속으로, 러시아에서 2년 간 국가 파견생으로 유학하고, 부모를 따라 중국 상하이에서 3년 간 유학한 경험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노동당 외곽기구로 국제부 지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대외문화연락위원회는 외국단체와 문화교류를 주선하고 해외교포를 관리하는 등 민간 외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 업무를 총괄하다 지난해 사망한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도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지도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북한이 각 기관이나 외곽단체에 외화벌이 할당량을 정해놓고 독려하는 만큼, 식당 관리 업무를 겸임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해외 유학은 당 간부급 자녀 등 출신 성분도 좋아야 하지만 현지 체류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웬만큼 돈이 있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13명이 집단 탈출한 중국 소재 북한 식당의 전체 종업원은 20명이었으며, 나머지 7명이 식품 자재 등을 구입하려고 잠시 외출한 틈을 타 식당을 빠져 나왔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중국 당국이 이들 13명이 6일 새벽 출국한 사실을 발표함에 따라 이들이 7일 인천공항에 도착하기까지 1박2일 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7명의 행방에 대해선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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