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현재 고교 2학년생이 대학에 가는 2018학년도 입시부터 정시 모집 408명은 학과 구분 없이 자유전공으로 선발한다고 11일 밝혔다.
유성진 이화여대 기획부처장은 “2009년부터 본격 시행된 자유전공학부(스크랜튼학부)를 마친 학생들의 전공 과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며 “이 제도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해 자유전공 제도를 정시 전체로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8년 이화여대 정시 합격자 408명은 자유전공으로 입학해 2학년 진급 시 문ㆍ이과 구분 없이 41개 전공 중 희망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1학년 때는 교양과목과 희망하는 전공 과목을 수강한다.
이화여대는 다만 국가가 정원을 관리하는 의과대학, 사범대학, 예체능 전공은 별도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교 인문계 출신의 경우 의대를 제외한 공대, 간호대 등에, 자연계 출신도 사범대를 제외한 경영대 등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학교 측은 학문간 융ㆍ복합 추세 및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정시 신입생의 경우 전공 탐색 기간을 갖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모집방식 변화는 취업에 유리한 자연계열 학과에 학생들이 몰려 대학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유 처장은 “정시 비중은 전체 신입생(3,000명) 중 13% 정도로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정 전공에 학생들이 몰리지 않게 하는 방안 등은 앞으로 2~3년 시간이 있으니 보완ㆍ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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