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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초박빙 제주서 붙었다

입력
2016.04.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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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안보가 튼튼해야 경제가 튼튼해진다”

김종인 “정부ㆍ여당 경제정책 지금 상황 못바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ㆍ13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제주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3석이 달린 제주 판세는 초박빙으로, 선거구마다 새누리당 후보와 더민주 후보들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서귀포를 시작으로 제주을과 제주갑 순으로 순회 지원 유세를 벌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서귀포시 강지용 후보 총력 유세에서 강 후보와 함께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서귀포시 강지용 후보 총력 유세에서 강 후보와 함께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강지용 후보의 지원 유세에서 나서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지사가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됐지만, 원 지사의 혼자 힘으로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지역 내에 힘 있는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이 있어야 제주도도 힘을 받지 않겠느냐. 도민들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제대로 대접받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힘 있는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주의 제일 큰 민원이 혼잡한 공항 문제인데, 국회의원이 3명씩이나 되는데도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제주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토부 관계자를 불러 야단을 치고 압력을 넣어서 터미널과 활주로 보강 공사를 착수토록 했다. 이것이 바로 집권 여당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안보’ 프레임을 제주의 현실에 대입시키면서 더민주와 선긋기에 나섰다. 그는 “안보가 흔들리고 관광객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떤 관광객이 제주를 찾겠느냐. 제주에서 테러가 발생한다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더민주는 안보를 포기하고 테러를 방치하는 정당이 됐다. 지금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고 우리의 국가시설을 파괴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비행기 안전에 영향 미치는 전파 교란을 자행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야당인 더민주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안보가 튼튼해야 경제가 튼튼해지고 경제가 튼튼해야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며 “안보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역할, 새누리당이 잘할 수 있다”고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서귀포에서 강지용 후보를 지원한 데 이어 곧바로 제주 시내로 이동해 제주시청 앞과 제주시 하귀새마을금고 네거리에서 부상일(제주을)후보와 양치석(제주갑) 후보를 돕는 등 제주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강행군을 펼쳤다.

김종인(가운데) 더민주 대표가 11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강창일(제주갑ㆍ왼쪽) 후보와 오영훈(제주을ㆍ오른쪽에서 두번째) 후보의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가운데) 더민주 대표가 11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강창일(제주갑ㆍ왼쪽) 후보와 오영훈(제주을ㆍ오른쪽에서 두번째) 후보의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대표도 제주를 찾아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제주 노형동 제주우편집중국 네거리에서 강창일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저는) 3개월 전까지 더민주와 별 관계가 없었다”며 “하지만 일부 딴 마음을 가진 분들이 탈당사태를 일으켜 제1야당, 수권야당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야당이 지리멸렬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두워지기 때문에 더민주를 수권 정당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언제라도 새누리당 정권을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정당, 수권정당,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제주에서 국민의당은 실질적으로 당선을 목표로 해서 나온 후보들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하나의 방해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민의당 세력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국 유세 현장을 가서 보면 경제를 살려달라는 당부의 목소리를 많이 듣는다. 이는 제주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번 4ㆍ13 총선의 과제는 ‘경제’이고 정답은 ‘투표’다.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 제주 유권자들이 반드시 도와줘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갑의 강창일 후보는 3선을 했고 이번에 4선을 하는 유일한 의원이 될 것”이라며 “강 의원과 새로운 다른 제주지역 후보들이 제2공항 건설, 탄소없는 섬 만들기,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 등 모든 현안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강 의원이 리드 하고 패기 있는 젊은 의원들이 힘을 합하면 제주를 위해 보다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되도록 많은 지지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제주시 지원유세에 이어 곧바로 서귀포시 이중섭거리로 이동해 서귀포시 선거구 위성곤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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