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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 환자, 80세 넘기면 10% 이상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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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 환자, 80세 넘기면 10% 이상 늘어

입력
2016.04.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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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석 심부전연구회 회장은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고 불리는 심부전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은석 심부전연구회 회장은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고 불리는 심부전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심부전(心不全)은 심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 당뇨병 등 심장에 영향을 주는 질환에 걸리면 마지막 단계에 필연적으로 걸린다. 그래서 ‘심장질환의 종착역’으로 불린다. 하지만 심각성을 인지하는 사람은 10명 중 4명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심부전은 사망률과 재입원율이 무척 높다. 한 조사에 따르면 심부전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18.8%가 90일 이내, 37.4%가 1년 이내 심장문제로 재입원했다.

심부전 환자의 30~40%는 심부전 진단 후 1년 내 사망하고 60~70%는 5년 내 심부전 악화나 급성 발작으로 죽는다. 이는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진행 암과 심근경색보다 높은 수치다.

게다가 65세 이상 노령인구에서 심부전 발병률이 높다. 이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65세 이상 인구의 주요 입원 및 사망 원인이다.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1.5%로, 75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은석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 회장(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심부전은 세계적인 고령화와 함께 전 세계적인 공중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질환”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80세 이상에서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심부전 예방을 위해서는 비만과 당뇨병, 흡연,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치료를 통해 사망률과 재입원율 등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질환에 대해 잘 알고 관리해야 한다.

평소 계단을 이용하거나 하루 20분 이상 걷기 등 꾸준한 운동과 함께 나트륨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높여 심부전의 주 원인이 되는 비만과 당뇨병, 흡연, 혈압을 꾸준히 조절해야 한다.

정욱진 심부전연구회 총무이사(가천의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부전은 완치의 개념이 없고 일부 암보다 생존율이 낮은데다 반복적인 입원에 따른 비용 부담도 막중해 전 세계적인 공중 보건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정 이사는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행 등 심부전 환자는 질환에 따른 고통뿐 아니라 2차적 고통도 크다”고 했다. 심부전 환자의 평균 재원일은 8일인데 이에 따른 입원비는 770만원에 달한다. 특히 이 중 본인부담금은 260만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6년 간 국내 심부전 환자가 21% 늘었고, 진료비도 54%나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 심부전 환자에 대한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논의는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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