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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김부겸 이정현 정운천

입력
2016.04.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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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ㆍ30 재보선 순천ㆍ곡성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되자 여야 성향을 떠나 많은 사람들이 반색하며 “다음 차례는 대구의 김부겸”을 염원했다. 더불 스코어로 압도하는 여론조사까지 나온 데 미뤄 마침내 이 염원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2012년부터 작심하고 지역주의 벽을 넘겠다며 대구로 가 한 우물을 판 김부겸이다. 그 진정성이 대구사람들 마음을 차츰 움직이고 있던 차에 진박 마케팅, 유승민 파동으로 돌아선 대구 민심의 기류는 김부겸(더민주ㆍ수성 갑) 후보에겐 순풍이다.

▦ 소선거구제로 치러진 13대 총선 이후 대구ㆍ경북에서 정통야권 후보의 당선은 전무했다. 그만큼 지역의 벽은 두껍고 높았다. 이번에 김 후보가 승리하면 1985년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12대 총선서 야당인 신한민주당 유성환, 신도환 후보 당선 이후 31년 만에 대구에서 정통야당 국회의원을 배출하게 된다. 더민주에서 컷오프 된 뒤 무소속 출마한 홍의락(북 을) 후보도 선전하고 있으니 일대 사건이라 할 만한 변화다. 전남에서 이정현이 시작한 지역주의 허물기가 무시 못할 흐름이 돼가는 것 같다.

▦ 호남정서의 중요 거점인 전북 전주에서도 심상찮은 바람이 일고 있다. 전주을 선거구에 새누리 정운천, 더민주 최형재,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 간 판세가 박빙이다. 이명박 정부 초대 농림수산부장관을 지낸 새누리 정 후보는 2010년 전북도지사선거, 2012년 19대 총선에 이어 세 번째 지역 벽 넘기에 도전 중이다. 전주에서도 “여당 의원 한 명 정도는…”이라고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정현 효과다. 정 후보가 당선되면 전북 지역에서 여당 계열로는 1996년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 강현욱(군산 을) 후보 이후 20년 만이다.

▦ 지역 벽 허물기 물꼬를 튼 이정현 후보도 전남 순천에서 더민주 노관규 후보,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와 접전 중이다. 선거구 재조정 등의 부담이 있지만 국민의당 부상에 따른 1여다야 구도의 변수로 결코 불리한 상황이 아니다. 그간 심심찮게 야당 국회의원을 낸 부산경남권에서는 더민주의 민홍철(김해갑), 김경수(김해을),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후보가 선전 중이다. 대구_부산경남_전남_전북으로 이어지는 U자형 띠가 망국적 고질병이라는 지역주의 허물기의 새로운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계성 논설실장 wk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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