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1일 다시 호남을 방문하며 ‘막판 민심잡기’에 승부수를 띄웠다. 9일 첫 방문 후 이틀 만에 다시 찾은 호남에서 문 전 대표는 본격적으로 후보들을 지원하며 4ㆍ13 총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과 경남에 이어 우윤근(전남 광양ㆍ곡성ㆍ구례) 더민주 후보 지원을 위해 전남 광양을 찾는 것으로 호남 일정을 시작했다. 문 전 대표는 “저 문재인이 많이 부족했다면 매는 저에게 주시라. 제가 다 매를 맞겠다”며 “그러나 우리 당 후보들은 살려달라”며 호남 유권자들에게 거듭 전략적 선택을 부탁했다.
앞선 방문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계은퇴 및 대선 불출마를 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그로서는 호남의 ‘반문(반문재인)정서’를 이겨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문 전 대표는 비판적인 호남 민심을 고려해 떠들썩한 유세 대신 조용한 뚜벅이 유세를 통해 돌아선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가는 곳마다 지지자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지지자들의 성화에 마이크를 잡은 문 전 대표는 “광주 정신, 호남 정치란 도대체 무엇이겠느냐. 호남 안에서 호남끼리 새로운 당을 하나 만드는 게 호남 정치이며 광주 정신이겠는가”라며 “어느 당이 과연 호남민들의 염원을 실현할 수 있겠는가. 호남 내에서 만 지지 받아서야 되겠나. 호남 지지를 바탕으로 호남 바깥에 나가서 이길 수 있는 당을 만드는 게 호남 정치 아닌가”라고 국민의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가 그걸 해 낼 수 있겠나. 더민주 밖에 없다고 감히 말한다. 호남 바깥에서는 국회의원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국민의당이 해낼 수 있겠는가”라고 더민주에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이번 총선이 끝나면 이제는 국회의원도 아니다. 당권도 다시 관여하지 않겠다”면서도 “호남이 지지해준다면 다시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여수로 이동, 송대수(여수갑)ㆍ백무현(여수을) 후보 지원유세를 진행했다.
문 전 대표는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끝나는 12일에는 순천, 목포에 이어 광주를 찾아 오월어머니회 회원, 기아차 노조원, 광주여성일하기 지원본부 회원들을 만난 민심을 들은 후 전북 전주와 완주무주진안장수의 안호영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는 것으로 1박2일 호남 유세를 마무리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울 도봉을 오기형 후보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광양ㆍ여수=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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