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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통행 불편 vs 학습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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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통행 불편 vs 학습권 침해

입력
2016.04.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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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와 대전 대덕구 오정동 주민들이 도로개설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개설 예정 도로(네모 표시 부분)로 좌우에 학생기숙사가 입지, 학교와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남대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쳐.
한남대와 대전 대덕구 오정동 주민들이 도로개설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개설 예정 도로(네모 표시 부분)로 좌우에 학생기숙사가 입지, 학교와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남대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쳐.

한남대와 인접한 한남로 8번길 도로 연결을 놓고 인근 주민과 대학측이 대립하고 있다.

11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정동 219-11 일원에 길이 55m, 폭 6m 2차로 도로 개설을 추진중이다.

이 도로는 1994년 도시계획상 도로로 지정됐으나 예산문제로 도로개설이 지연되던 곳으로 폭 3m는 대전 동구 소유 국유지이고 나머지 폭 3m는 한남대가 소유하고 있다. 대덕구는 한남대와 협의를 통해 토지를 매입해 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대덕구 오정동과 동구 홍도동 주민 250여명은 지난해 3월 구청에 도로개설을 추진해달라는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기존 도로계획대로 도로를 건설해 통행불편을 해소해 달라는 것이다. 현재 이곳에는 한남대 땅을 우회하도록 폭 4m의 도로가 개설돼있다.

주민들은 “현재 통행로는 폭이 좁고 휘어져 있어 소방차 진입도 쉽지 않다”며 “기존 도시계획대로 도로를 개설해 통행불편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남대는 도로개설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계획된 도로가 교내 학생기숙사 사이를 관통해 학생들의 정주환경이 악화하고 학습권도 침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남대 관계자는 “도시계획수립 전부터 이곳에 터전을 잡고 있는데 이후 책상에서 수립된 계획을 근거로 땅을 내놓으라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이라며 “현재 우회도로가 얼마되지 않고 있고, 학교측이 우회도로폭 확대를 위해 추가로 땅을 내놓을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남대 총학생회는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도로개설 반대 입장을 밝히며 서명을 받고 있다. 서명인원수가 3,900명을 넘어섰다. 일부 학생들은 “지역정치인들이 표를 의식해 주민들편에서만 주장을 하고 있다”며 “지역으로 주소이전운동을 펼쳐 도로개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측의 반발이 거세자 어렵사리 예산을 확보한 대덕구는 난감한 상태다. 대덕구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학교측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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