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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시장 아직은 '국지성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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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시장 아직은 '국지성 열풍'

입력
2016.04.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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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산 더샵’ 229대 1경쟁률

개포 재건축단지 최고가 기록에도

올해 청약 3개 단지 중 1곳은 미달

전문가들 “분양 대박, 일부 한정

전반적 온기 확산 보기엔 무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아파트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넘어 ‘대박’을 터뜨리는 분양단지들이 쏟아지고 있고, 이런 열기는 목 좋은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까지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 강남 일부 재건축단지는 역대 최고가까지 뚫고 올라섰다. 이런 훈풍이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 아니면 국지적인 과열일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건 지난 7일 포스코건설이 내놓은 ‘연산 더샵’이다. 부산 연제구 연산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단지로 375가구 모집에 8만6,206명이 몰려 평균 22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한화건설이 경남 창원에서 분양한 ‘대원꿈에그린’이 세웠던 최고 경쟁률 기록(152.8대 1)을 불과 2주만에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3월 이후 분양시장이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인 건 분명하다. 주요 단지에선 어김없이 두 자릿수가 넘는 경쟁률을 보기고 있다. 건설사들도 “예상 밖이다” “대박이다” “뚜껑을 열고 보니 다르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다.

서울 지역은 더욱 뜨겁다. 최근 한달 새 총 6개 단지가 분양됐는데, 모두 1순위로 청약 마감을 했다. 이 중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하며 들어서는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경우 3.3㎡당 최고 분양가격이 4,400만원대인데도 1만명 이상이 몰려 평균 33.6대 1를 기록했다.

이 열기는 주변으로도 옮겨 붙는 모양새다. 개포지구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더딘 주공1단지(36㎡)의 경우 연초 6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7억6,000만대를 호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상 역대 최고가로 기록된 2009년 9월(7억5,000만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이달 들어 실제 거래된 금액도 7억5,000만원이었다.

실제 한국감정원 조사결과 이 여파로 강남구 아파트 값은 4일 기준으로 전주(0.02%)보다 크게 높은 0.11% 상승률을 보였다. 서초도 오름폭(0.01%→0.03%)이 커졌고, 송파(0.01%)와 강동(0.05%)도 보합을 끝내고 상승 전환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금리는 오를 기미가 없고 전망과 달리 집 값도 크게 떨어지지 않자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심리가 동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흥행 사례는 국지적으로 나타날 뿐 전국 단위로 온기가 퍼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잇단 분양 성공이 재건축 매매가를 높이고 이것이 전체 시세를 견인하는 정도”라고 말했고,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실장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곳은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목 좋은 곳에 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들어 3월 말까지 청약 접수를 한 100개 단지 중 34곳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3개 단지 중 1개 꼴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권일 팀장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영향이 커 호황으로 보일 뿐,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 전환으로 보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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